`4·15총선`이후 증시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전망‘1000선에 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15일 대우·현대·굿모닝신한·미래에셋·교보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 헤드들은 총선 변수를 넘어선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수출주들의 시장 주도로 1000선 돌파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총선 이후에 주목해야 할 단기 관점의 주요변수로는 16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적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공통적으로 꼽혔으며 중장기 시각에서는 △이라크 사태와 같은 돌발 변수의 발생 △미 금리의 인상 가능성 △유가·금값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 등을 제시됐다.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상승 추세는 여전하다=대우증권 전병서 센터장은 “이라크 사태와 같은 돌발 변수만 없다면 시장의 큰 흐름은 안정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총선 결과는 시장에 큰 변수가 아니며 하반기 최고 1050까지 상승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성태 부서장은 상반기 중 시장이 1100 고지에 도달할 것이라는 가장 공격적인 시황관을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등 4월 주요 기업 실적발표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며 “우량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2분기와 3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지수는 상반기 내에 1100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경기 흐름이나 주변 여건을 봤을 때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발표 시점이 단기적인 주가의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증시 불안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조정장도 고려해야 한다”며 다소 보수적인 논리를 폈다.
◇총선은 넘었다. 향후 변수는=총선이라는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되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나타날 시장 변화와 주요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상무는 “총선 이후 정부 정책이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시장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며 “이보다는 기업 실적과 외국인의 시장에 대한 시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외국인의 긍정적 시장 대응이 유지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본부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수출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매우 좋다”며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했는가보다는 ‘정국 안정’이 핵심 키워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기업 실적 호전과 수출 호조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반면 이라크 사태의 확산 가능성과 유가나 금값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의 불안한 움직임, 최근 자주 언급되기 시작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IT대표주·실적주 시장 주도 지속=대다수 전문가들은 IT 대표주·수출주 등의 시장 주도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병서 센터장은 “반도체·LCD 등 IT 대표주와 전기전자 업종이 앞으로도 시장 상승률을 웃돌 것”이라며 “실적 기반이 있는 일부 자동차와 우량 금융주들도 향후 유망한 투자 종목군이다”라고 설명했다.
정태욱 본부장은 “주가가 이미 올라 있지만 주가 양극화 속에 IT수출주가 앞으로도 가장 유망한 투자군”이라며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는 통신·유통 등 내수 우량주와 금융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수적인 시황관을 내놓고 있는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지수 조정에 대비, 경기 방어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전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증시 불안·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다 기업 실적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적 호전주와 내수·경기방어주로 시각을 전환할 때”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