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M&A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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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통합(SI) 업계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수·합병에 관한 소문만 무성했던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전략 아래 전개되고 있는데다 특히 최근 현대정보의 매각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SI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동안 해외 유수 IT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온 대우정보시스템과 최근 국내 SI업체 M&A에 발벗고 나선 동부정보다.

 지난 2002년 미국 IT 서비스 전문업체 EDS를 시작으로 국내외 IT업체와의 인수합병 논의로 인해 줄곧 매각설이 불거져온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 http://www.daewoobrenic.com)은 지분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대우정보시스템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M&A 최종 결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2년 인수가격 차이로 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최근에는 EDS와 대우정보시스템 대주주인 홍콩계 캐피털회사 KMC인터내셔널간에 상당한 수준까지 의견 일치에 도달했다는 게 대우정보시스템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그간 국내 IT업체보다 시너지 창출과 기회 발굴 측면에서 외국 IT선진업체와의 합병에 무게를 뒀던 박 사장의 의중도 강하게 내포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EDS는 최근 2주간에 걸쳐 대우정보시스템 가치 및 현황에 대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정보의 관계자는“EDS와 대주주 모두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지난 2002년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그간 M&A설에 시달리며 기업 이미지가 나빠져 대외 사업 신뢰도 하락과 직원들의 동요 및 이탈 등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최근에는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정보(대표 서상수 http://www.dongbuinfo.co.kr)는 시스템관리(SM) 물량을 보유한 SI업체를 대상으로 M&A를 시도한다는 방침 아래 인수 대상 기업과 인수 시기, 인수 방법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실제로 연초부터 M&A 추진을 위해 TFT를 가동해 온 동부정보는 그간 SM 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정보기술과 아이콜스 인수를 검토하는 한편, 쌍용정보통신 국방사업부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룹내 반발과 복잡한 지분 구조 등을 이유로 모두 불발에 그쳤지만 200억원대에 이르는 현금과 동부생명 주식 17%를 보유한 동부정보는 M&A에 필요한 자금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최근에는 동부증권으로부터 M&A와 관련된 컨설팅을 받는 등 M&A를 위한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정보기술에 이어 대우 및 동부정보의 M&A 결과에 따라 그간 자의반 타의반으로 M&A 추진설이 제기됐던 포스데이타·동양시스템즈·쌍용정보통신 등의 움직임도 구체화 될 것”이라며 “이같은 M&A 움직임은 향후 전체 SI시장 구도 재편을 앞당기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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