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한국의 실리콘밸리`청사진 마련
정보통신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IT거점도시를 연결하는 IT밸리 구축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는 세계적인 IT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외 IT기업들을 집적화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IT허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최근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대덕 IT특구 추진 계획과도 일부 중복되며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과도 일부 상충돼 사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통부는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IT인프라를 잘 갖춘 소규모이지만 독립적인 디지털도시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IT허브를 만들고 고용도 창출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 프로젝트의 명칭으로 ‘IT코리도(corridor:회랑)’ 또는 ‘유비쿼터스 IT코리아벨트’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중 세부 계획과 소요 예산 등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해 내년 예산에 일부 반영할 예정이다.
‘IT코리도’는 주요 IT거점 도시를 연결, 서비스에서 부품에 이르는 IT가치사슬에 대한 집적센터를 인접시킴으로써 국내외 IT기업들에게 투자 욕구를 불러일으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지역을 여럿 만들 계획이다.
정통부는 핵심 부품 R&D센터를 조성할 송도 신도시와 디지털콘텐츠집적단지인 서울 상암동 IT콤플렉스를 포함시켜 두 도시 사이에 다양한 IT집적센터 또는 소규모 IT타운(일명 디지털도시)을 조성할 방침이다. IT타운은 최근 개관한 정통부의 유비퀴터스드림관과 같이 IT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IT기업 연구소와 대학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와 국내외 IT기업,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대전에 있는 정보통신대학원(ICU)의 분교 설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나아가 지역별 소프트타운과 대덕 연구단지, 파주와 아산시의 LCD등 디스플레이 집적단지, 화성 반도체단지 등을 연결하는 것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중이며 이를 위해 지방에 지역 특성에 따라 독립적인 IT타운 조성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일단 상암동 IT콤플렉스를 중심으로 내년 예산을 확보하고 다른 IT콤플렉스에 대해선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아이디어 차원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내외 유수 기업이 R&D 등을 적극 투자하고 싶을 정도의 IT허브로 만드는 중장기 계획에 대한 요구에 부응할 생각”이라고 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