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분자를 싣고 아래 위로 움직일 수 있는 나노급의 극소형 액추에이터(일명 나노 엘리베이터)가 개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UCLA의 화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높이 2.5나노미터의 승강기형 분자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승강기형 분자구조는 세개의 다리가 달린 간이의자처럼 생겼는데 산-염기 반응을 이용해 다리의 높낮이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나노 승강기에 다른 분자를 올려놓으면 분자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꾸면서 전체 분자구조의 성질을 바꾸는 것도 가능해진다.
UCLA화학과의 프레이저 스토다트 박사는 나노 승강기는 아직 초보단계지만 향후 전기로 제어되는 실용성이 있는 나노구조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큰 기술적 진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생체 내에서 돌아다니다 특정한 장소에서만 약성분을 밀어내는 의료용 나노로봇을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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