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KT 김신배 사장

 “이동통신과 방송·금융·유선을 결합한 이른바 ‘컨버전스(융복합)’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것입니다. 또 그동안 산업성격상 내수에 그쳤던 한계를 탈피해 EVDO·멀티미디어 서비스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해외 진출을 서두를 계획입니다.”

 최근 SK텔레콤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신배 사장은 23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의 미래 10년을 대비하는 이같은 내용의 사업비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최근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DMB) 사업은 국가경제와 회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컨버전스 산업의 신호탄”이라며 “우리가 강점이 있는 무선인터넷·멀티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SK텔레텍과 유무선 인터넷 사업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를 집중 육성키로 하고, 투자확대 등 획기적인 육성방안을 조만간 내오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정보기술(IT) 솔루션 사업에 적극 나서 그동안 개인고객과 음성·데이터 서비스에 치우쳤던 매출기반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최근 위성DMB 사업을 놓고 KT 등 경쟁사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위성DMB 시장 발전이나 향후 유무선 연계사업 확대 등 모든 측면에서 KT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하나로통신도 마찬가지지만, 지분참여 유도를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제휴협력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나 장비업계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비동기식 IMT2000 투자와 관련, “반드시 할 것이며 다만 시기의 문제”라고 답했다. 또한 올해 번호이동성으로 자연스러운 경쟁구도가 조성됐다며, 요금인하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사업자들간의 출혈경쟁은 지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차세대 통신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2.3㎓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무선사업자 위주로 사업권이 할당돼야 한다고 강한 진출의지를 피력했다. 김 사장은 “기존 무선사업자 위주로 선정하지 않을 경우 사업자 과다출현 등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면서 “SK텔레콤은 기술적·사업적으로 이미 준비된 휴대인터넷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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