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성능을 평가할 때 무조건 CPU의 클록스피드부터 따지는 행태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인텔은 오는 5월부터 프로세서 제품명을 표기할 때 ‘펜티엄 2.6GHz’처럼 클록스피드를 앞에 내세워 차별화하는 기존 작명법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C넷이 17일 보도했다.
인텔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프로세서 제품군이 복잡해지면서 단순히 클록스피드로 제품성능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인텔 경영진이 새로운 모델 넘버를 채택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세계 PC시장의 83%를 석권한 인텔이 신형 프로세서를 출시할 때 더 빨라진 구동속도만 강조해온 구태의연한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소식통은 독일 BMW가 차량등급을 300(소형차), 500(중형차), 700(대형차)시리즈로 구분하는 것처럼 인텔도 PC용 프로세서를 good(보급형), better(중급), best(고급)의 3단계로 구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프로세서의 등급을 결정하는 평가기준은 클록스피드 뿐만 아니라 캐시크기, 버스 스피드 등도 함께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주변에선 오는 5월 10일 인텔이 발표할 90나노 기반의 신형 펜티엄칩 ‘도단’이 최고급 모델 넘버를 부여받고 데스크탑과 모바일용 펜티엄 4는 중급, 기타 셀러론칩은 보급형으로 분류될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인텔의 숙적 AMD의 경우 이미 2년전 제품명에서 ‘∼GHz’를 지우고 종합적인 제품성능을 나타내는 모델넘버 ‘3200+...’ 체계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이번 결정에 대해 소비자들이 PC를 구입할 때 단순히 CPU 속도만 보고 결정하는 구태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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