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업체 인수 통한 시장진출 방침 밝혀
군인공제회가 수백억대의 자금으로 카드밴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7일 카드밴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최근 기존 카드밴사를 인수하는 형태의 시장 진출 방침을 확정, 일부 카드밴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타진에 나섰다. 자금력을 갖춘 군인공제회가 카드밴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판도 변화는 아주 자연스레 이뤄지리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공제회 행보 구체화=군인공제회는 최근 일부 중소 카드밴 업체에 인수를 타진하거나 카드밴사의 총판을 방문, 군인공제회와의 총판계약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카드밴업체들이 11개에 이르는 등 과열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신규 회사 설립보다는 기존 밴사 인수가 시장진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독자적 인수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보고 KT·우리은행·삼성SDS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카드밴업체를 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출 배경은=군인공제회는 지난해에도 서울시 신교통카드사업자 선정시 삼성SDS컨소시엄에 대주주로 참여하는 등 전자금융결제시장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군인공제회가 군인가족을 대상으로 발급하고 있는 군인공제회 카드 이용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수익성 제고를 높이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국방 스마트카드 사업을 따내기 위한 사전포석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 카드밴업체 관계자는 “스마트카드 시장 도래에 따라 관련 인프라라 할 수 있는 카드밴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카드밴업계 비상=군인공제회는 약 500억원의 인수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군인공제회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 카드밴사의 총판을 빼앗아 갈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카드밴사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시장 진출움직임에 대한 반향이 커지자 군인공제회 한 관계자는 “아직 카드밴시장 진출을 확정한 것은 아니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시장참여가 확정되더라도 군인공제회가 직접 인수하지 않고 공제회가 투자한 관계사의 증자를 통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