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지털카메라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카메라폰은 이제 새로 장만하는 휴대폰의 필수사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메라 기능 장착여부를 떠나 이제는 ‘화소경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휴대장치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런 이용문화에 있어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여행지는 사정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지하철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등 공공의 장소 등에서 카메라폰이나 디지털카메라의 사용에 앞서서 먼저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디지털카메라, 일명 ‘디카’. 이를 소지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적극적인 디카마니아들이 있다. 이들의 촬영수준은 작품 수준에서부터 일상의 기록을 담은 초보수준의 내용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런 다양한 사진들이 웹상에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개중에는 개인이 찍은 자연풍경도 있지만 사진촬영 대상 이외의 ‘주변 인물’들이 촬영된 사진들이 올라오는 것을 웹 검색하는 과정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게임 등 오락을 즐기거나 통화도 한다. 그리고 카메라폰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옆에 있는 친구를 찍어준다며 이리저리 ‘각도’를 잰다. 심지어는 동영상 촬영한 것을 소리내어 보고 듣기도 한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 친구 사진 찍어준다고 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행동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일전에는 대중사우나 탈의실에서 친구 사이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졸업 기념이라며 카메라폰으로 서로를 찍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 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중이었다. 일부의 행동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는 이같은 무분별한 일들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념할 만한 일이 있어 같이 찍는 것도 좋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취하면 좋겠다. 지하철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다 보니 디카족들에게는 ‘재미있는 영상’들도 많이 연출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기호나 혹은 특이한 것을 보면 사람의 옷차림 등 그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댓글도 달고 퍼날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이들의 생각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소장의 기쁨에 앞서서 주변의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으면 하는 생각이 더 앞선다. 그래야 카메라폰이나 디카를 만든 즐거운 제작의도가 빛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길윤웅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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