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2019년까지 16년간 9861억원을 투입해 연 3만톤 규모의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시스템(고온가스냉각방식실증로)’를 개발하기로 확정, 이달부터 사업에 착수한다.
연간 수소 생산량 3만톤의 실증로 1기는 매년 200㎏을 소비하는 수소자동차 15만대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로, 상용화될 경우 연간 3조원 상당의 석유 수입대체효과(국제유가 30달러 기준)가 예상된다.
과기부는 10일 한국원자력연구소, 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3개 출연연구소 공동 연구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수송 에너지의 20%(원유 8500만베럴)를 감당할 원자력 수소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수소생산시스템은 원자로에서 나온 섭씨 1000도의 열을 이용해 물을 열화학반응으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얻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산가스 발생과 같은 공해부담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과기부 측은 연간 수소 1톤을 생산하려면 풍력 400평, 태양열 110평이 필요한 반면 원자력은 0.65평 규모면 충분할 뿐만 아니라 국제연합(UN)의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할 수 있는 등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박창규 박사는 “21세기는 석유경제의 지대가 저물고 수소경제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기술자립에 성공한 원자력과 물을 이용한 수소생산시스템으로 국가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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