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경영권 분쟁 `회오리`

유비케어-아이콜스-한림창투...

 적대적 인수합병(M&A) 속에 경영권 분쟁을 겪는 코스닥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코스닥기업은 SK와 현대엘리베이터 등 굵직한 이슈에 가렸지만 △경영진과 최대주주 △임직원 및 소액주주와 대주주 △주요 주주간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주총에서 한바탕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M&A 이후 경영권과 관련해 치열한 논란과 공방의 와중에 있는 아이콜스, 유비케어, 한림창투 등 코스닥 3개사는 올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비케어,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격전=유비케어(옛 메디다스)는 최대주주인 엠디하우스(정좌락 사장) 측과 현 경영진인 김진태 사장과 마찰을 겪고 있다. 현재 35%의 지분을 확보한 엠디하우스 측은 올해 주총(29일)에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현 경영진을 내몰고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최대 주주인 엠디하우스의 불공정거래행위를 부각시키고 관계사 등의 우호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 교체 요구에 맞서고 있다. 현재 김사장 측은 20% 내외의 지분만을 확보했지만 드러나지 않은 주주들의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말 엠디하우스의 정좌락씨 등이 유비케어 주식을 통해 시세조종과 대량보유 변동신고 위반, 단기매매 차익 반환 의무 등을 어긴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아이콜스 직원, 대주주 간섭 반대=아이콜스(대표 문정식)는 지난달 17일 비투비인터넷(대표 이한주)이 장내 지분 27.29%를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부상한 상태다. 비투비인터넷은 오는 26일 정기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지만 향후 임시 주총 등을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고 아이콜스와 합병,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아이콜스는 지분 매입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제재를 요청한데 이어 10일에는 직원협의체 명의로 “적대적M&A에 반대한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비투비인터넷은 아이콜스의 코스닥 등록 주간사였던 KGI증권의 시장조성 물량 매각 시기와 맞물려 주식을 대거 확보했다. 아이콜스는 지난 2일 비투비인터넷과 주간사인 KGI증권의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다며 금융감독원에 제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림창투, KTH와 소액주주 대립=한림창업투자(대표 정삼수)는 지난해 8월 기존 대주주 서통의 부도로 새로운 대주주가 된 KTH와 소액주주간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KTH와 경영진의 무원칙한 경영을 강도높게 비판해 온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새로운 대주주를 찾아나선데 이어 10일에는 소액주주 지분을 모아 직접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액주주 모임은 20%대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혀 최대주주인 KTH(25.29%)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모임 대표 천경득 변호사는 “추가 소액주주 지분을 모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장악하고 적임자를 찾아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림창투 경영진과 KTH는 공식 입장을 내고 있지는 않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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