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체선 신제품으로 교환 검토
DivX(디빅스) 플레이어가 마니아층 위주로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AS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리온디지탈·디뮤 즈·디티에스정보통신 등이 개발했거나 유통중인 디빅스 플레이어가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화면 끊김현상이 잦고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디빅스 플레이어 대부분에서 화면 끊김현상(짤림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한글 펌웨어도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또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막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 등 또 다른 문제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다음카페에만 디빅스 플레이어와 관련한 사용자모임이 5∼6개에 이르고, 사용 후기를 통해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디빅스 플레이어 공급사들은 “개인마다 디빅스 파일을 CD로 굽는 환경이 틀리고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디스크 불량인 경우도 많다”며 “이런 모든 경우에 대해 디빅스 플레이어의 성능을 보장하기는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개발사에서조차 이 문제를 인정하고 있으나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후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해외 칩세트 공급사에서도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해 줘야 하는데, 이 역시 녹록한 상황이 아니어서 일부 공급사에서는 아예 신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한 소비자들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경쟁적으로 디빅스 플레이어 판매와 관련, 시스템 성능에 대해 사전공지를 함으로써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은 19만원대로 낮게 책정하고 AS까지 문제가 발생하니, 공급사로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디빅스 플레이어는 MPEG4 동영상 압축 코덱과 MP3 사운드 코덱을 이용해 제작된 디빅스(DivX) 파일과 DVD를 재생시켜 주는 것으로 디빅스 파일의 경우 4∼8GB급 DVD 영화를 700MB∼1.2GB로 압축 변환, CD 1∼2장에 저장할 정도로 압축률이 뛰어나다. DVD 플레이어가 DVD만 재생시키는데 비해, 디빅스 플레이어는 DVD와 디빅스 파일을 모두 재생시킨다는 특성상 작년 중순부터 매달 3000대 내외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