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각종 악성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국산 보안 소프트웨어가 서로를 삭제하는 동족상잔의 분쟁을 벌이고 있다.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은 다간다가 개발한 ‘다간다’와 오코리아가 만든 ‘다잡아’다. 이 두 제품은 각각 상대방을 악성 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이를 삭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한 제품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제품을 설치하면 기존의 제품을 없애는 것이다.
최근 사용자 몰래 컴퓨터에 설치되는 광고 프로그램(애드웨어)이나 사용자 정보를 유출하는 프로그램(스파이웨어) 등의 피해가 커지면서 이를 없애주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는데, 특히 이 두 제품은 적어도 수십만명이 사용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다간다다. 다간다 측은 “경쟁 업체 제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악성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이라며 정당함을 주장한다. 다간다 측의 설명은 다잡아를 설치하면 일부 사이트로 강제 이동해야 하는 한글 키워드 변경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전형적인 악성 프로그램의 수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코리아 측은 “허위 내용으로 우리의 이미지를 손상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다간다를 삭제할 수밖에 없다”며 “강제 삭제뿐 아니라 민형사상의 법률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코리아는 다간다 측이 주장하는 다잡아의 한글 키워드 변경은 오히려 “악성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둘 다 무료 소프트웨어로 네티즌에게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러한 문제가 생겨서 유감”이라며 “업체의 지나친 경쟁심 때문에 유용한 소프트웨어에 흠집이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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