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열전](2)국민 캐릭터 `둘리`

 최근 ‘지구 크기만한 다이아몬드 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은 온통 ‘둘리’ 얘기로 가득 찼다. 깐따삐아별로 가던 둘리 일행이 다이아몬드 행성을 발견한다는 ‘얼음별 대모험’ 에피소드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둘리’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수 천 만년 동안 빙하 속에 갖혀 있다가 서울까지 떠내려 온 ‘둘리’는 초능력을 가진 귀여운 아기공룡. ‘둘리’가 가는 곳엔 언제나 유쾌한 소동이 벌어진다.

‘둘리’의 특기는 크고 작은 사고 쳐서 길동이아저씨 열 받게 하기. 집을 때려부순 것만 수 차례에 자신을 능가하는 말썽쟁이 군식구들을 끊임없이 집에 끌어 들인다. 하지만 ‘둘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둘리’는 먼 옛날 헤어진 엄마를 항상 그리워하지만 친구들 덕분에 외롭지 않다. ‘둘리’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인 ‘길동이’ 아저씨를 비롯해 쌍문동 슈퍼 베이비 ‘희동이’, 가창력도 없으면서 라스베가스 진출을 꿈꾸는 ‘마이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도우너’,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타조 ‘또치’, 심지어는 잠깐 등장한 ‘꼴뚜기 별의 왕자’까지.

이들 주변 캐릭터들은 원작만화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둘리 못지 않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희동이 자전거와 마이콜 시계가 큰 인기를 끌었고 꼴뚜기 별 왕자는 아이스크림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40대 가장의 애환을 잘 담아내는 길동이 아저씨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며 ‘길동이 선술집’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탄생 20주년을 맞아 캐릭터 최초로 주민등록증을 받은 둘리는 또 다른 변신을 준비중이다. 온라인게임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강원도 평창군에 연면적 600여평 규모의 ‘둘리 박물관’도 설립된다. 2001년 시작된 뮤지컬 ‘둘리’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고 있다. 우리 캐릭터 역사와 함께해 온 둘리의 계속된 활약이 기대된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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