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융합 서비스 `봇물`

휴대폰으로 계좌조회·이체에 카드 업무까지

 유선과 무선, 통신과 금융·방송 등을 결합하는 신개념 융합서비스가 이달부터 대거 선보인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2일 국민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시중 10여개 은행들과 함께 휴대폰으로 계좌조회 및 이체, 신용카드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개시, 전국 주요 대리점과 은행지점에서 일제히 가입자 모집에 들어갔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지난해 LG텔레콤이 국민은행과 공동으로 휴대폰으로 지로결제 등 각종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뱅크온’을 시작하면서 40여만명의 가입자를 모집,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이달부터 SK텔레콤과 KTF 등 이통사와 우리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들은 모바일 은행업무 뿐만 아니라 카드가 없어도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에서 입출금이 가능한데다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까지 부과돼 있어 새로운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하나의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원폰 시범서비스도 이달중 시작된다.

KT는 이달 전국 1만여개 가구를 대상으로 원폰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단말기 테스트 등 막바지 점검 작업에 착수했다.

KT의 원폰 서비스는 PSTN망을 사용하는 유선전화와 CDMA망을 사용하는 이동전화를 실내에서는 2.4GHz 블루투스망으로 연결, 하나의 단말기에서 두 개의 전화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기술적 안정과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해 시범서비스를 거쳐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주문형비디오(VOD), 무선랜, DVD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홈 게이트웨이가 개발돼 전국 주요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보급된다.

KT는 디지털 홈 구현에 필수적인 최신 홈게이트웨이를 개발, 분당 등 아파트가 밀집한 신도시와 서울을 중심으로 내달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이 홈 게이트웨이를 설치하면 가정의 PC와 TV, DVD 등 각종 전자기기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는 휴대폰의 음성통화만으로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KT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래방, 보안점검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위성방송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초성운 KISDI 통신방송연구실장은 “통신과 방송, 금융 등을 결합한 새로운 융합서비스가 초기 시장안착에 성공하려면 이용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기술 및 서비스 개발과 함께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마케팅 활동 마련이 필수적”이라면서 “나아가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결합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관련 규제 완화도 병행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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