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장관은 ‘디지털 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터뷰 도중 노트북을 가져와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정책자료를 일일이 보여주며 설명했다. 전날 지방 출장으로 다소 피곤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성장동력 선정 얘기가 나오자 진 장관은 예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거침없이 얘기를 이어 나갔다.
“정부가 할 일은 앞단에서 맥점만 짚어주면 된다”는 진 장관. 가치사슬 앞단에서 정부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끌면 인프라가 구축되고 부품, 기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이 만들어져 산업의 증폭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었다.
건강상태를 묻자 “장관 1년이 기업 CEO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대답했다. 기업시절에는 내 조직 실적만 잘 관리하면 되는데 정부관료는 명분을 만들어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참여정부 각료들도 6개월쯤 지나자 부안 원전사태, 화물연대, 새만금 문제 등이 터지면서 하나둘 해쓱해지던데 진 장관은 그나마 좀 늦은 것이라며 웃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과기부·산자부와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전통산업을 IT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철강이나 섬유산업도 인프라를 개선하고 마케팅 전략을 새로 세워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수히 많다”며 본연의 임무를 한번 더 돌아다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평소 정부의 추진력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는 진 장관은 “소수의 의견이라도 듣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정책집행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면서 “비록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정책의 명분을 알리고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참여정부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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