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통신시장 M&A `급물살`

같은 권역내 경쟁업체간 합병 허용키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인도 통신업계가 정부의 대폭적인 규제완화로 M&A의 급물살에 휘말리는 등 대격변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인도 통신시장은 전국 23개 권역별로 통신규격이 다른 12개 유무선 통신업체가 난립해 산업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인도정부는 그동안 다른 권역의 통신업체끼리만 합병을 허락해왔으나 최근 법개정을 통해 같은 권역 내 경쟁업체끼리도 자유로운 인수합병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인도의 대형 이통업체들은 경쟁업체를 손쉽게 인수하고 덩치를 불려 대륙 전역에 걸친 서비스망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12개 회사가 지역별로 강세를 보이는 인도 통신시장이 수년내 타타 텔레서비스와 싱텔계열의 바티(Bharti), 릴라이언스 인포콤, 인도국영 BSNL의 4개 거대회사로 통합,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 허치슨그룹의 인도 이동통신법인 ‘허치(Hutch)’사는 인도정부의 M&A 규제 완화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모기업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상반기 중 대규모 주식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 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제완화는 인도 통신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권역별로 상위 2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67% 이하일 경우에만 M&A가 허용될 것”이라고 단서 조항을 덧붙였다. 그는 또 인도는 첨단통신산업에서 중국을 추월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관세를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통신시장은 10억 인구 가운데 유무선 전화 가입자가 통틀어 7200만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가입한 고객수가 2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 속도와 잠재력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인도의 통신시장은 전년대비 96%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달성하고 3분기 중에 이동통신 가입자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넘어서 본격적인 휴대폰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통신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통신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대규모 시설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주 3억700만달러어치의 통신장비를 상위 3개 통신회사에 판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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