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콤아이앤씨, 현대정보기술 인수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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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용 솔루션 전문업체 미라콤아이앤씨가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 현대정보기술 지분 (31.63%)을 인수함에 따라 SI 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빅 3 업체에 이어 매출 규모 4위를 기록했던 현대정보기술의 경영권이 사실상 미라콤아이앤씨로 넘어가면서 SI 시장구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빅 3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합병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 및 새로운 가치 창출 등을 위해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SI 업계 전반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3년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됐던 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 등 중대형 SI 업체들의 인수합병과 솔루션 전문업체 인수합병 의사를 수 차례 밝혔던 포스데이타와 동부정보, 동양시스템즈 등 SI 업체들의 발걸음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라콤아이앤씨의 현대정보기술 지분 인수는 대형 SI 중심으로 진행됐던 IT 업계의 흐름과 관행을 타파하고 그룹 계열사에 의존해 온 SI업체의 열악한 비즈니스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미라콤아이앤씨 백원인 사장은 “오랜 시간 솔루션벤더로서 IT업계에서 사업을 하며 국내 IT업계의 전반적인 흐름과 관행에 대한 문제점들과 개선방향에 대해 고민해 왔고 SI업체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업체로서 대기업 중심의 SI업체들이 갖는 열악한 수익구조 등 많은 것을 경험했다”며 “이제 새로운 해결책으로 국내 SI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미라콤아이앤씨는 그간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대정보기술의 우수한 인적 자원 및 프로젝트 노하우를 합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본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과 공장자동화,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 기업의 e비즈니스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확보한 미라콤아이앤씨와 공공·의료·교통 관련 SI 프로젝트 수주 노하우가 화학적으로 결합될 경우 시너지 창출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미라콤아이앤씨는 현대정보기술의 향후 경영 기조를 ‘경영 합리화와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된 수익모델과 주주중시경영체제확보’라고 밝히고 젊은 벤처정신과 도전의지로 현대정보기술을 기술력과 자생력을 겸비한 솔루션 중심의 SI기업으로 회생,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경쟁력 있는 솔루션 위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백원인 사장은 “새로 출발하는 현대정보기술은 우수한 기술력과 서비스를 토대로 정정당당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대한민국 IT산업의 선구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그룹 해체 이후 지난 2001년∼2002년 2년간 연속 경상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던 현대정보기술과 새롭게 SI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미라콤아이앤씨의 행보에 SI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 미라콤아이앤씨, 현대정보정보기술 지분 인수 일지

2004년 1월 13일 미라콤아이앤씨 등 3개 컨소시엄, 현대정보기술 지분 (31.63%) 인수 제안서 제출

19일 미라콤아이앤씨 단독 응찰

25일 미라콤아이앤씨, 하이닉스 지분(31.87%) 인수 양해각서(MOU) 교환

26일∼27일 미라콤아이앤씨, 현투증권 매각가격 및 조건 협상(결렬)

2월 17일 미라콤아이앤씨, 현대정보기술 지분(31.63%) 인수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