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인터넷시장의 현재와 미래

얼마 전만 해도 ‘백화점식’ 포털 비즈니스가 마치 닷컴 버블을 타고 ‘추락하는 비즈니스’로 마냥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특별한 수익모델 없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인터넷 업체들은 소비자와 마켓이 이미 성숙되기 이전에 공급량에서 이미 포화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상황은 역전됐다. 한국에서는 소수의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살아 남아 상당한 수익을 거두면서 또 다른 의미로 ‘인터넷 포털’의 존립의미를 ‘유망한 업종’ 이라는 의미로 재평가 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매년 성장하는 인터넷 광고 시장을 근간으로 포털 업체들이 드디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데다 온라인 토론 문화와 전자상거래,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에 힘입어 더욱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허브’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또 다른 성공의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인터넷 포털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성공적인 사이트 조건은 검색을 기본으로 한 브랜드, 규모, 집적도, 기술, 콘텐츠의 양과 질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포털 업체들은 검색 및 디렉토리 서비스는 물론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정보 콘텐츠, 온라인 쇼핑등과 같이 다양한 서비스를 네티즌 니즈에 맞게 구성하고 프로그램화 했다. 이는 인터넷 포털 비즈니스가 온라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e비즈니스도구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단계 더 나아가 ‘인터넷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진정한 의미로서 ‘포털’로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광고 수익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수익 다각화를 위한 기틀이 다양한 형태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로소 갖춰진 ‘토대’가 영원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포털들은 이제 다양한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도록 그 활동범위를 재빠르게 넓혀 나가야 한다. 모바일과의 연계, 특화된 쇼핑몰 구축, 고객 프로파일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 정보와 오락을 접목하는 인포테인먼트 (Information + Entertainment)로의 형질 변환 등 사이트에서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증가시키고, 트래픽을 모으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고 연계시켜야 한다. 여기에다 생활에 깊숙이 관여돼 있는 인터넷 서비스들은 개개인의 성향을 스스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개인화’(personalization)된 시장 형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시장의 최대 화두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컴퓨팅’ 시대의 도래이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지난해 컴덱스 기조 연설에서 ‘SPOT(Smart Personal Object Technology)’를 새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 ‘스마트 오브젝트’란 인터넷 기능을 구현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알람시계, 부엌용 전자기기, 스테레오 장비 등과 같은 소형 전자기기를 말한다. 즉 유비쿼터스컴퓨팅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세계 IT업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한사람인 빌 게이츠가 유비쿼터스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언한 셈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대량 생산의 획일적인 ‘하드와이어드’ 사회를 개개인의 다양성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사회로 탈바꿈시켜줄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유비쿼터스의 실현으로 포털 서비스의 플랫폼은 기존의 웹 PC에서 벗어나 휴대폰, PDA등 이동통신 단말기로 확대돼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제공될것으로 예측된다. 미래의 인터넷 패러다임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TV로의 확장 뿐 아니라 다각적인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해 영역을 늘려갈 것이 자명하다. 이제 우리 모두는 PC를 떠난 인터넷, 즉 ‘비욘드 PC(beyond PC) 시장에 준비를 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 이승일 야후코리아 사장 겸 야후남아시아총괄사장 silee_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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