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시장 2위 업체인 KTF가 지난해 매출·영업이익·경상이익·당기순익 등 모든 실적지표에서 전년보다 못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점유율 50%를 약간 상회하면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텔레콤과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것으로, 외형지표인 가입자 규모보다 실적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TF(대표 남중수)는 지난해 매출 5조763억원에 영업이익 7818억원, 경상이익 4591억원, 당기순이익 4074억원을 각각 기록해 지난 2002년보다 모두 줄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경상이익은 전년 6124억원에 비해 무려 25%나 감소했고, 당기순익 또한 전년 5322억원보다 23% 급감했다.
회사측은 지난해초 단행된 6%의 요금인하와 10% 가량의 접속료율 인하, 4분기부터 발신자번호표시서비스(CID) 요금 인하 등이 겹쳐 이처럼 서비스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가치척도인 에비타(EBITDA) 마진은 전년대비 1.6% 상승한 38.7%를 달성했고, 미래 성장분야인 무선데이터 매출은 28% 증가한 36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TF는 서비스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도 지난 2002년 20.7%에서 지난해에는 16.5%로, 연간 해지율은 2.7%에서 2%이하로 각각 감소하는 등 가입자 우량화 및 경영합리화를 통한 내실을 다졌다고 덧붙였다. KTF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외형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서비스 품질 등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다져왔다”면서 “지난달 번호이동 실적집계 결과 우량 고객들이 대거 가입하고 있어 올해는 모든 실적지표가 뚜렷하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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