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3대 화두 삼성전자·외국인·M&A

연초 서울증시 이끌어…부정적 측면에서도 키워드

 연초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외국인’ ‘인수합병(M&A)’이 주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다. 외국인은 공격적 매수세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강하다. 또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기업간 M&A 사례에서 주가 급등락 종목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외국인, M&A 등 3대 키워드는 모두 연초 주식시장 주가에 대체로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외국인의 시장 장악력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M&A 역시 실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지수 견인 계속될까=연초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대형주, 특히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근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상향이 줄을 잇고 있다. 긍정적인 지난해 실적에다 연초 주가의 한 단계 레벨업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목표주가에서는 최고 83만원에서 57만원까지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급등이후 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라는 리딩 종목이 사라질 경우 전반적 시장 흐름이 훼손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KGI증권은 상대적 열세인 ‘D램이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투자자문사인 BIBRin Lab의 신동준 이사는 “최근 반도체 업황과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1분기에 주가 혼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 여력은=연초 개장일 이후 28일까지 외국인은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서 사들인 주식만 4조원 규모가 넘는다. 최근 매수종목은 거래소 대형주에서 코스닥의 중소형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공격적 매수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투자 전략 △미 뮤추얼 펀드로의 빠른 자금 유입 △경기회복시 국내 시장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부각 가능성 등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향후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얼마나 더 이어지느냐에 모아질 수밖에 없지만 기조적인 환경은 변한 것이 없다”며 “외국인이 단기간에 갑작스런 매도로 돌아서거나 투자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M&A’ 주가 급등락 초래, 검증은 필수=연초 중소형 기업을 중심으로 한 M&A가 매우 활발하다. 이날만 아이엠알아이가 센트럴M&A와 합병을 발표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아이빌소프트(김태정 전 법무장관과 김진호 전 골드뱅크 대표간 지분 경쟁), 세신버팔로(명필름, 강제규필름과 합병), 씨큐리콥(싸이더스 인수) 등이 M&A를 재료로 주가가 급변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M&A 기업에 대한 투자는 사전에 정보를 알기 어렵고 공식 발표전 주가가 미리 급등하는 예가 많다. 또 유통물량이 적은 저가주들 중심으로 M&A가 활발해 주가 급등후 갑작스런 주가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주주 경영권이 자주 바뀌는 기업, 실제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M&A사례 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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