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업계, "금융보안시장 잡아라"

은행·카드사 등 지문인식시스템 잇따라 도입

 통장, 카드, 도장 없이 지문인식만으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이른바 ‘3무 거래’ 시대가 성큼 다가서면서 생체인식 전문기업들이 비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최근 ID, 패스워드 도용에 따른 각종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들이 벤치마크테스트(BMT), 공개프레젠테이션 등을 갖고 현금자동인출기 및 지문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BC카드가 각각 지난해 10월과 12월 지문인식 CD·ATM기기 2000대와 지문인식 사내보안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신한은행, 삼성카드, 현대카드, 외환카드 등의 주요 카드업체들도 생체인증 시스템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 및 카드사들은 최근 빈번해지는 인터넷뱅킹 사고방지 및 새로운 수익원 개발의 일환으로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의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BMT를 개최하고 있다.

 리얼ID테크놀러지, 씨크롭, 바이오링크테크놀로지 등 생체인식 보안전문 기업들은 이같은 3무 거래 시대의 개막이 회사도약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리얼ID테크놀러지(대표 김경민 http://www.realid.co.kr)는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에 구축한 바이오인증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지문인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중 우리은행에 ATM기기 1900여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오는 3월중 우리은행에서 바이오인증 창구거래 시범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새로운 사업개발을 통해 2003년도 17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한 총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씨크롭(대표 이기덕 http:// www.cecrop.com)은 LG카드와 공동으로 LG마트 송파점, 시화점에 현금 및 신용카드 대신 지문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한 데 이어 생체인식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카드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씨크롭은 지문인식 솔루션 공급시장 규모가 확대될 경우 올 1분기중 화의를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출목표 2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링크테크놀로지(대표 김원태 http://www.biolinkap.com)는 자사 지문인증 시스템을 신한은행 전산센터에 설치한 데 이어 1분기중 농협하나로클럽과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카드가 실시한 BMT에서 서울통신기술과 함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현대카드, 외환카드를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를 추진, 전년대비 10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할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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