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평가 `KI지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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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위원회가 방송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툴인 KI(KBC Index)지수를 개발, 내년부터 국내 모든 방송사에 적용, 2006년부터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 질과 시청자 반응 등 종합적인 평가 결과에 따른 방송사의 서열 순위가 일반에게 공개돼 시청자 이미지, 광고 매출, 방송국 재허가 등 방송사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방송위원회는 내년까지 방송사업자에 대한 새로운 평가툴인 KI지수 개발과 기존 방송평가제 개선내용을 반영한 ‘방송평가에 관한 규칙’ 개정을 완료해 모든 방송사업자에 적용, 2006년도부터 공개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특히 KI지수를 통한 방송사에 대한 평가결과를 공개하면 매년 방송사의 서열순위가 정해져 방송사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KI지수란 무엇인가=KI지수는 기존 방송사 평가영역인 내용·편성·운영에 대한 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시청자 및 전문가 등 수용자의 평가를 추가로 확대한 평가툴이다. 수용자의 평가부문에서 시청률 조사와 함께 방송사의 이미지 조사까지 포함돼 ‘재미’와 더불어 공영성 및 유익성 등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까지 평가한다.

 기존 평가영역은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제출하는 서류와 심의결과 등에 의해서만 이뤄져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방송위는 매년 평가를 실시하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KI지수 개발을 완료하면 평가 기준을 공개하는 동시에 매년 방송사에 대한 평가결과를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양휘부 방송위 상임위원은 “KI지수에 의한 방송평가에 대해 모든 방송사가 승복할 수 있도록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평가결과 공개로 인한 방송사의 서열화가 부작용보다는 시청자 주권 확립과 방송의 질을 제고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I지수 도입 일정=방송위는 올해 안으로 내용·편성·운영 등 기존 평가영역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용자 평가지수를 새로 개발해 KI지수를 완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선사항을 반영한 ‘방송평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KI지수 도입 기반구축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방송위는 내년 방송사에 대한 평가에 적용, 2006년 하반기중 처음으로 KI지수를 통한 평가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방송사업자에 미칠 영향과 반응=방송위는 KI지수를 통해 지상파방송사·위성방송사업자·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홈쇼핑방송사업자 등 모든 방송사업자에 대한 평가를 시행해 공개하고 3년마다 실시하는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 및 재승인에 상당부분 반영한다.

 특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지상파방송사·PP·홈쇼핑사업자들은 결과 공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방송사의 경우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 순위가 타 민영방송사에 뒤질 경우 시청료 징수, 광고 매출, 시청자 선호도 및 신뢰도 등과 직결되는 방송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업자의 경쟁이 가장 심한 홈쇼핑사업자의 경우에도 평가결과에 따른 서열화가 상품판매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BS의 한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 시청료를 받는 KBS가 타 방송사보다 부담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며 “KBS의 공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