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R&D인력 대폭 보강

올 신규채용 80~90% 이공계로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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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자관련 대기업들이 올해 신규 채용인력의 대부분을 이공계 출신으로 충당하면서 R&D인력 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전자 대기업들에 따르면 각 사는 올해 신규 채용예상 인력 가운데 80∼90% 가량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아 R&D부문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반도체·정보통신·디스플레이 등 이른바 IT트로이카가 기업은 물론 한국 경제 전체를 떠받치는 성장동력이라는 판단에서 이들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신규 채용인력을 30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을 이공계 출신으로 채용해 R&D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해 채용한 2800명 가운데 90% 가량을 이공계로 선발했으며, 올해에는 인력 증원과 함께 R&D인력 비중도 8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R&D인력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만여명에 달해 생산직을 제외한 전체 4만여명 가운데 절반 수준에 이르며, 앞으로 인력 채용의 기본방침을 연구개발 위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R&D인력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보다 27.7% 증가한 23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90%를 R&D 인력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규 채용인원 1800명중 R&D부문 인력이 80%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인원수 증원과 함께 R&D인력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R&D인력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8500여명으로 총 전체 직원 2만5000여명중 생산직 8000여명을 제외하면 50%에 이른다.

 LG필립스 LCD(대표 구본준)는 지난해 대졸 채용인력 800여명 가운데 25%인 200명을 R&D부서에 배치한데 이어 올해에는 총 1000여명의 채용인력 가운데 250여명을 R&D 인력으로 충당키로 했다. LG필립스 LCD는 이 비중은 순수 R&D인력이며 공정엔지니어 등을 포함할 경우 9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해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역시 다른 경쟁사에 비해 R&D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신규 채용인력의 70∼80%를 R&D인력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흥식 LG전자 HR리크루팅 그룹장은 “정보통신이나 디스플레이가 향후 승부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차원에서 R&D인력 중심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