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해외공략 "황사 때문에…"

중국 화웨이·중흥통신 등 덤핑에 가까운 저가공세

 국산 통신장비 업계가 해외시장서 중국의 통신장비업계의 덤핑에 가까운 공세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서도 화웨이·중흥통신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가 국산업체의 최대 경쟁 업체로 부상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그동안 인도·동남아·유럽 등의 지역에 통신장비 수출 물량을 늘려왔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화웨이·중흥통신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의 공세에 속수무책이다.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최근 프랑스 한 통신사업자가 발주한 프로젝트에 ADSL 장비 공급자로 유력시됐으나 공급계약 체결 직전, 중국 화웨이의 파격적인 가격 공세로 고배를 마셨다. 화웨이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거의 덤핑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세스는 당초 프랑스를 유럽 xDSL 장비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 ADSL은 물론 VDSL시장까지 파고든다는 계획이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인도의 한 통신사업자가 실시한 WLL 장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중국업체의 가격공세에 밀려 중도 포기했다.

 현대시스콤(대표 장성익) 역시 인도의 현지 업체를 통해 한 통신사업자의 WLL 장비입찰에서 중국 중흥통신에 이어 3위 자격으로 공급업체 대상업체에 올랐으나 중흥통신이 제시한 공급가격이 워낙 낮아 공급을 포기했다.

 이외에도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미리넷(대표 이상철)·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 등 국산 통신장비 업체들이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화웨이·중흥통신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든 데 이어 최근들어 성능까지 우리나라 업체들을 따라오고 있다”며 “화웨이·중흥통신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최근들어 해외시장서 국산업체들을 크게 위협, 손을 떼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화웨이는 국내 시장서도 올해 광전송장비의 주요 신규 프로젝트중 하나로 꼽히는 KT 광회선분배기(OXC)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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