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송출 수수료 `비상`

연초 SO 재계약 앞두고 급등 조짐

 TV홈쇼핑업계에 ‘송출 수수료’ 비상이 걸렸다. 연초 5대 TV홈쇼핑과 전국 120여 유선방송사업자(SO)간 송출 수수료 재계약이 본격화되면서 수수료율이 급등 조짐을 보여 홈쇼핑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소위 로열채널 배정 여부에 따라 매출액 규모가 좌우되는 홈쇼핑업계로서는 이 채널을 차지하기 위한 선후발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일부 업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가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13일 “이달 말까지 전국 SO 가운데 70% 정도인 80여 사업자가 홈쇼핑 사업자와 재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며 “지금까지는 자금 대여 등으로 SO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나 올해부터는 수수료를 통해 로열 채널을 확보하는 게 홈쇼핑업계의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TV홈쇼핑 브랜드가 많이 알려졌다고 하나 아직도 채널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현대홈쇼핑 등 일부 업체가 공격 마케팅을 기치로 공중파 대역대의 ‘로(Low) 채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미디어 전략도 SO에 대한 지분 참여나 자금 대여 등 간접적인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적은 수수료율 쪽으로 급선회하는 추세여서 수수료율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수수료율은 해 마다 급증해 전체 사업자를 통틀어 수천억원 대를 넘어섰다. 매출액 대비 비율도 초기에는 2%대에서 매년 증가, 지난해에는 SO를 자회사로 두지않은 홈쇼핑의 경우 평균 5∼7% 대까지 올랐다. 게다가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평균 2∼3% 포인트(P)정도 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매출이 높은 일부 지역은 10%까지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SO 송출 수수료는 5대 TV홈쇼핑업체를 통틀어 지난 2002년 1500억 원에서 지난해 무려 3000억원대로 치솟았으며 올해도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후발 홈쇼핑은 공공연히 채널 경쟁력을 올해 매출을 위한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어 수수료율 경쟁은 더욱 달아 오를 전망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로열 채널 확보 비율을 올해 70%에서 내년 85%로 선발업체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LG홈쇼핑과 CJ홈쇼핑 등 선발업체의 공중파 대역을 중심으로 한 로열 채널 점유율은 전체 케이블 중 80% 가량, 후발 주자인 현대가 70%, 농수산쇼핑이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LG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TV홈쇼핑이 독자 브랜드를 쌓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지만 아직도 SO가 홈쇼핑 채널을 몇 번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실정”이라며 “홈쇼핑 업계의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수수료가 비싸지더라도 이를 감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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