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소니 `PSX` 출시날짜만 지켰나

 게임기와 가전의 ‘조화’로 기대를 모았던 소니의 PSX에 대한 평가는?

 최근 일본에서 출시된 PSX에 대해 업계 일부 전문가들사이에서는 ‘여러 부품의 단순 조합 수준의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SX는 플레이스테이션2(PS2) 게임기와 DVD 플레이어, TV 튜너, 디지털 비디오 플레이어·녹화기를 하나의 박스에 통합시킨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영화 24편을 저장할 수 있는 250GB 하드드라이브 제품은 920달러, 160GB 모델은 740달러에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PSX는 당초 약속했던 기능 중 일부를 출시 직전 하향 조정했다. 소니는 지난해 10월 PSX의 DVD 녹화 속도가 24배속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출시 2주 전 이 속도를 12배속으로 줄였다. 이는 두 시간짜리 영화를 디스크에 녹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 DVD 전용 녹화기의 두배인 30분 정도에 이른다는 의미다. 또 PSX는 DVD 녹화기의 3가지 표준인 DVD-R, DVD-RW, DVD+RW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DVD+RW를 지원하지 못한다. MP3 파일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소니는 이에 대해 연말 시즌 전에 PSX를 출시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능 미세 조정을 할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 빠진 기능을 다운로드를 통해 추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PSX는 이더넷 포트를 내장해 네트워크와 연결 가능하다.

 다양한 게임 기능을 TV 스크린에 나오게 한 뒤 리모컨으로 신속하게 조종할 수 있는 것은 PSX의 장점이다. 또 기존 수준에서 한단계 올리려고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소니 엔지니어들은 성인 소비자들을 위해 회전하는 아이콘과 환상적 그래픽 등의 요소들을 일부러 제외시켰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 결과 지나치게 위엄있고 딱딱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이처럼 PSX는 장점속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사이에서 대다수 통합 제품들처럼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도쿄 UFJ 추바사증권의 야마모토 가주야 분석가는 “PSX 규격을 낮춘 조치는 소니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며 “PSX가 DVD녹화기만큼 뛰어난 기기라고 볼 수는 없다”고 혹평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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