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4(2)]반도체·부품·산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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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찾아온 경기 상승 국면을 절대 놓칠 순 없다.’

 오랜 부진에 빠졌던 통신장비를 비롯 PC·휴대폰·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완제품산업이 새해들어 고르게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반도체·산전 분야의 외국계 기업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늘어나는 수요를 선점하는 주안점을 두기 시작했다.

 일례로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측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매출 기준)가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한 208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거점을 둔 외국계 기업들은 강한 어조로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서 업계간 시장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문에선 인텔·TI 등 외국계 기업들은 휴대폰·디스플레이·가전시장에서 세계 우위를 점한 국내 가전업체에 저전력 소비·다양한 멀티미디어·고화질 디지털 이미지 등의 탁월한 성능을 지닌 솔루션 제품을 공급, 시장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외국계 기업들은 고객들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들의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한국 내에 R&D를 위한 디자인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하거나 핵심 인력 확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산전부문에선 한국하니웰·LG오티에스 등 외국계 기업들은 올해 비교적 높은 성장 목표치를 정한 가운데 시장 점율확대와·신제품출시·고객서비스 강화 등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들 기업은 오피스텔·주거형 아파트·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분야와 관련 빌딩자동제어시스템·홈네트워크시스템· e메뉴팩토링 등 최적환된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계측기 부문에선 애질런트테크놀로지 등 기업들이 휴대폰·단말기 시장을 겨냥한 첨단 계측 장비와 솔루션을 선보인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 한국 애질런트

 한국애질런트(대표 윤승기 http://www.agilent.co.kr)는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을 활용, 올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애질런트는 계측기 사업 부문에 있어 앞선 기술력과 제품 품질을 바탕으로 각종 글로벌 서비스 지원과 고객 지원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했다.

 윤승기 사장은 “계측기 사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무선통신 기업들에 제품 주기가 짧은 국내 휴대폰·단말기 시장 특성에 맞춰 세계적 기술 트렌드에 따른 첨단 계측 장비와 솔루션을 신속히 제공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애질런트는 특히 반도체 사업 부분에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애질런트 반도체 사업 부문은 FBAR 듀플렉서를 비롯, E-Phemt 전력증폭기, 카메라 모듈, 적외선 트랜시버, CMOS 이미지 솔루션 등을 국내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애질런트는 CIS와 관련, 2월께는 1.3메가픽셀(XVGA)급 카메라모듈을 출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올해는 적외선 센서를 응용한 리모콘기능, 모바일 뱅킹, 자외선탐지 기능, 접근정도에 따른 자동 휴대폰 음량을 조절 기능, 조도에 따라 백라이팅 및 LCD 전원 자동 조절 기능 등 휴대폰의 부가기능을 다양화해주는 솔루션을 내놓고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애질런트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구축, 국내 LCD·PDP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아울러 생명 과학 및 화학 분석기 사업부는 올해 단백질 등의 정성 규명이나 분석 시간을 단축하며 다양한 타업계 제품과의 호환이 가능한 각종 신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 과학 분야의 화두인 프로테오믹스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질량 분석기(MS) 판매도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1100 HPLC 모듈을 확대해 정제(Purification)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의 입지도 함께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인터뷰 - 윤승기 사장

 “애질런트의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기술력, 글로벌 서비스 및 지원 등 다양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고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승기 한국애질런트 사장은 고객 우선주의를 근간으로 한 장기적 관점으로 고객 만족을 마케팅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세계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앞서 파악,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분야의 기업 고객들이 실생활에 보다 편리하고 새로운 전자, 통신 혹은 생명 과학 기기 등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한국애질런트가 선두 기업으로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TI코리아

 텍사스인스투루먼트코리아(대표 손영석 http://www.tikorea.co.kr)는 올해 제품차별화, 전략적인 고객 발군, 첨단 기술 인력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TI코리아는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 사업인 통신 및 모뎀용 DSP와 TFT LCD 구동 IC에 집중함으로써 차별화된 제품 공급에 주력하기로 했다. D램 등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분야는 피함으로써 과다한 경쟁에서 탈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TI코리아는 또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과 전략 관계를 돈독히 해갈 방침이다. TI코리아는 전략적 고객들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고객들들의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해 갈 계획이다.

 이와함게 TI코리아는 고객이 첨단제품과 기술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고객들의 필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기술인력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TI코리아는 올해도 본사와 현지의 장점을 결합한 경영기법과 국내업체와의 ‘공존공생’ 경영으로 국내 업체들과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공존공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기술연구소를 계속 확충할 계획이다.

 TI코리아는 매출액의 10%가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한국 전자제품에 맞는 반도체를 집중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손영석 TI코리아 사장은 “이와 같은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DSP와 아날로그 반도체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며, 매출증대, 성공적인 제품 개발 및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I는 종합반도체회사로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TI는 재료 및 제어부품, 교육 및 생산성 솔루션, 디지털 이미징 사업도 펼치고 있으며 세계의 25개국 이상에 생산 및 판매 조직을 갖추고 있다.

 국내법인인 TI코리아는 차별화, 전문화, 파트너쉽, 현지화로 요약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본사와 현지의 장점을 결합한 경영기법과 국내업체와의 `공존공생`경영으로 업계에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TI는 77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TI코리아는 지난 1988년 설립됐다.

  △ 인터뷰 - 손영석 사장

 “TI코리아는 단순히 고객방문 횟수를 늘리는 수준 이상으로 고객 중심으로 일해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겠습니다.”

 손영석 TI코리아 사장은 “올해도 고객 위주의 경영을 통해 업계 수위자리를 유지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지원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또 분기마다 TI의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