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e스테이션은 눈엣가시"

SKT 네이트온 고객정보 이관 예정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자사 고객관계관리(CRM) 및 온라인서비스 사이트인 ‘e스테이션(http://www.011e-station.com)’의 잇따른 돌출행보가 인터넷업계에 적잖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e스테이션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메신저서비스인 네이트온 단문메시징서비스(SMS) 제공권을 이관받았다. 네이트온 이용자들에게 무료 SMS 호응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회원이 네이트에서 e스테이션으로 전환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e스테이션은 오는 31일 월평균 3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고객정보를 모두 넘겨받게 된다.

 e스테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측은 모두 각각의 필요에 의한 협력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난 연말 콜백URL SMS 차단 사태 때부터 이들과 대립 관계에 서있는 포털업계는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선망개방에 있어 무조건 SK텔레콤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포털로서는 드러내놓고 ‘불공정 게임’을 주장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하지만 포털업계는 이러한 조치들이 무선망 완전개방 이전에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을 만들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하고 있다.

 포털 선도업체 한 관계자는 “e스테이션이 기존 가입자 이외의 유니크(Unique)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것을 사업적으로 문제삼을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것이 무선망 개방에 따른 자사 휘하업체 두둔을 위한 울타리치기식 의도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과 포털업체들의 무선망개방 관련 공정성 논란은 지난해말 한차례 불거진바 있다. 포털업체들이 이용자들에게 콜백URL 방식으로 SMS를 보내 캐릭터, 음악 등 각종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려면 e스테이션 인증을 의무화하도록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조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번호이동성제 시행을 이유로 중단한 e스테이션 인증의 경우 당초 SK텔레콤이 사전공지한 시간보다 10시간 가까이 지체되면서 포털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후 콜백URL SMS가 차단된 상황은 한걸음도 진전되지 않고 또다시 e스테이션이 회원기반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수순을 밟고 나선 것이다.

 일부에선 e스테이션 가입자 확대의 배경을 SK텔레콤이 내년 사업자 완전이동제가 실시되면 그때 가서 011, 017 가입자 이외의 타 번호가입자에 대한 마케팅 도구로 통로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e스테이션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며 외부의 시각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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