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정보기술(IT) 부문이 위축된 한해였다. 특히 수출로 활로를 열어간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TV·게임 등을 제외하면 내수 부문의 성과는 내세울게 없었다는게 전반적인 평가다. 필자가 속해 있는 텔레매틱스 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업의 투자가 부진한데다 부처간 사업권을 둘러싼 갈등도 한 몫을 했다.
SK 네이트드라이브 서비스 보급률 저조, 대우 드림넷2의 백지화, 현대차서비스 런칭 지연 등 다양한 요인이 어우러져 기대보다 한참 못미친 성장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몇몇 자료에 의하면 새해에는 텔레매틱스 산업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이를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리서치는 특히 국내 현대자동차의 서비스 본격화에 따라 올해부터 국내 텔레매틱스시장, 특히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 한다.
텔레매틱스는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은 물론 CDMA·지리정보시스템(GIS)·블루투스·음성인식·음성합성·동영상압축기술 등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다. 따라서 IT산업내 다양한 형태의 컨버전스 진행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관련분야의 기술 접목과 그에 따른 서비스 진화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예컨대 교통정보·음성서비스·콘텐츠·커머스 등 4대 부문서 한단계 높아진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선, 올해부터는 고급형 차량은 물론 보급형에도 단말기가 장착돼 보다 비주얼한 주행 안내가 가능할 전망이다. 나아가 3G 기반의 빠른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초고속 영상 교통정보의 송수진이 지원된다.
또 음성기반 서비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잡음제거기술로 음성인식 오류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말기 메모리의 확대와 음성인식 엔진 고도화로 보다 신뢰성 있는 음성기반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콘텐츠의 비약적인 발전도 예상할 수 있다. 콘텐츠 다운로드 서버기술과 애플리케이션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골프·노래방 등 다양한 다운로드 콘텐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현재 뉴스와 날씨·증권 중심의 콘텐츠에서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커머스 부문의 비약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반 상용화가 어려울지 모르지만 구매 및 결재를 위한 보안 솔루션과 빌링시스템이 고도화됨에 따라 무선인터넷을 통해 안전한 금융거래 및 상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화두로 등장한 ‘컨버전스’추세를 감안하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의 동반 발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같은 전망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서비스 기술의 급진전에 따른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텔레매틱스 기술수준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반영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2∼3년간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한 이동통신기술 및 콘텐츠시장 확대추이를 감안하면 텔레매틱스 서비스 시장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이 최근 네티즌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 10명 가운데 7명은 텔레매틱스 서비스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은 텔레매틱스 서비스 제공 차량을 선택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대다수는 교통정보 관련 서비스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위치확인·차량점검·생활정보 등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수요가 예상되고 이를 수용할 고객이 존재하는만큼 적정 가격과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뒤따르면 텔레매틱스서비스 시장의 활성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텔레매틱스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의미다. 정부 역시 텔레매틱스 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지목한 만큼 이에 걸맞는 육성책은 물론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정윤기 이너큐브 사장 cyspace@innercube.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7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