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게임 등 첨단 업종…대기업 수준 성장
최근 2∼3년간 벤처 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및 온라인 게임 등 첨단 업종의 리딩 벤처들이 대기업 수준에 견줄 정도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8일 발표한 ‘리딩 벤처기업의 성장 수준 분석 결과’자료에 따르면 수출, 시가총액 부문에서 각각 팬택·엔씨소프트 등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액 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현재 팬택이 3억930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달성한데 이어 △세원텔레콤 3억3400만달러 △벨웨이브 2억8500만달러 △휴맥스 2억4500만달러 △한국티티 2억330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또 △어필텔레콤 2억2300만달러 △바이어블코리아 1억2500만달러 △신아 1억1900만달러 △한솔섬유 8400만달러 △DVS코리아 3600만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발 벤처기업들은 이 기간 동안 매출액의 50% 이상을 수출에서 거둬들여 내수에 치중하는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은 어필텔레콤이 4880억원으로 가장 많고 세원텔레콤 4591억원, 팬택 3995억원, 벨웨이브 3200억원, 대원산업 2820억원, 텔슨전자 2740억원, 휴맥스 2479억원, 동화기업 1994억원, 디브이에스 998억원, 다음 99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어필텔레콤의 경우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출액(30조6969억원)의 63분의 1(약1.6%)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시가총액 부문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엔씨소프트가 1조2412억원 규모로 국내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34위를 차지, 대한항공 및 쌍용자동차 등 대기업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다음으로는 NHN이 1조365억원으로 엔씨소프트의 뒤를 이었고 옥션 8569억원, 다음 7898억원, 레인콤 6168억원, 웹젠 5637억원 등 상위 12개 벤처기업이 국내 상위 시가총액 100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중기청 송종호 벤처정책과장은 “리딩 벤처들의 최근 경영 실적은 과거 중소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라며 “이 같은 벤처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새로운 형태의 대형 전문 기업이 출현할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