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를 계기로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현재 4개에 그치고 있는 1등 제품을 오는 2010년까지 10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특히 세계 최대의 가전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올해 전년대비 34% 성장, 명실상부한 디지털미디어 선두업체임을 증명하겠습니다.”
전세계 모든 국민들의 시선이 월드컵에 쏠린 지난 2002년 여름, 삼성전자는 예상 밖의 프로젝션 TV주문 폭주때문에 납기를 못 맞춰 고민을 해야 했다. 그 당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이었던 최지성 DM총괄 부사장은 ‘당일 생산, 당일 배달’ 체제로 전환했고 밀려오는 주문을 소화했다. 직원들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최 부사장은 이를 밀어부쳤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프로젝션 TV 사업은 2002년을 계기로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최지성 DM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DM부문은 컬러TV, 콤보DVD플레이어, 모니터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에서 3000달러 이상의 고가 프로젝션 TV부문에서 소니를 제치고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올해는 전세계 디지털 TV시장에서 한계단 뛰어올라 2위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삼성전자가 디지털미디어분야에서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통해 높은 브랜드 위상과 견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 혁신가’로서 세계 시장에 소니처럼 디지털미디어 일류 브랜드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가 출품한 80인치 PDP TV, 57인치 LCD TV,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복합제품인 듀오캠, 홈네트워크 서버인 ‘애니넷’ 등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메모리, 휴대폰으로 이어진 신화가 이제 컬러TV, DVD플레이어, 레이저프린터 등 DM분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지성 부사장은 “올해 초에 소니의 베가엔진과 동등한 차세대 화질개선 기술인 ‘DNIE프로’를 선보이고 이미 이들 회사보다 앞서 세계 최대의 평판 TV를 발표했다”며 “이제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 이상 이들업체에 뒤쳐지지 않으며 소비자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마케팅 강화를 위해 과학적 분석을 통한 소비자 조사가 가능하도록 ‘마켓사이언스 팀’을 신설할 계획이며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냅스터, 휴렛패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과의 전략 제휴를 통해 산업 표준을 제안하는 이노베이터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그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세계 유수 기업들이 제안하는 기술을 따라가는 수용자였으나 최근에는 홈네트워크표준화모임(DHWG)에서 파운더로 활약하는 등 22건의 표준화 활동을 주도하는 이노베이터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제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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