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지난해 침체 속 `내실경영` 돋보였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SI업체 2002~2003년 매출 및 영업이익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요 SI업체들의 2003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하거나 정체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이익 증가율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최대 6∼10배에 이르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2003년은 SI업계에게 수익성 개선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같은 결과는 업체들이 지난해 초 내실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매출보다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프로젝트 사전·사후 관리 강화와 함께 원가절감에 힘을 기울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IT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장기적인 발전 토대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 SI업계의 내실 경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SI업계 ‘빅3’중에서는 삼성SDS(대표 김인)의 이익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8000억원으로 2002년 매출(1조5500억원)에 비해 16% 가량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업계 최대 규모인 800억원으로 전년도 106억원에 견줘 655%나 늘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대표 정병철)는 지난해 매출이 2002년에 비해 13% 증가한 1조3150억원, 경상이익은 전년 146억원보다 208%나 늘어난 450억원에 달해 내실 경영이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반영했다.

 SK C&C(대표 윤석경)의 경우 잠정 집계한 지난해 매출이 9000억원 정도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영업이익은 2002년에 비해 약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도 2003년은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 이익 확대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난 2002년 매출 2327억원에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2623억원 매출에 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이 불과 1년 만에 153%가 증가했다.

 중견 SI업체들도 마찬가지로 내실경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두드졌다. 신세계아이앤씨(대표 권재석)와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의 경우 각각 103억원과 9억5000만원의 영업 이익을 올려, 지난 2002년에 비해 35.5%와 18.7%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그룹 계열의 엔디에스(대표 신재덕)는 지난해 무려 8%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대형 SI업체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373억원) 수준에 머무른 반면, 경상이익은 2002년 2억원에서 3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은 매출 규모를 줄이는 대신 영업이익 극대화에 노력한 덕분에 2002년 21억원의 영업손실을 2003년에는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공군 전술 C4I체계 개발사업을 수주하고 본 계약이 미뤄짐에 따라 제안 비용 40억원을 손실처리한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와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 IT 투자 축소로 타격을 입은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2002년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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