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계는 나상욱, 안시현 등 세계 무대를 향해 패기 찬 도전에 나선 젊은 신예들로 인해 최경주와 박세리로 대표되는 해외파 프로들의 활약상이 더욱 눈부시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PGA투어는 최경주 혼자서 4년여 동안 외롭게 활동해 온 무대였기에 나상욱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Q스쿨)을 21위로 통과, 출전권을 획득한 나상욱은 올해 미국 PGA투어 47개 대회 중 20여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년시절부터 미국에서 살며 미국 2부투어 및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언어 등 문화적 장벽은 거의 없고 투어 코스에 대한 적응력도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20세의 젊은 나이는 나상욱의 미국 무대 정복 가능성을 한층 높게 만들어 준다. 또한 30대 후반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미국 진출을 선언해 올해 미국 PGA 2부 투어에서 활동하게 될 강욱순과 재미동포 이한주(미국명 한리)도 눈여겨 볼 선수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승에 200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해를 만든 최경주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PGA투어 전 대회를 골라가며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상금랭킹 상위 선수만 출전하는 각종 스페셜 이벤트와 세계 최고 권위와 영광의 대회인 마스터스에도 초청을 받아 명문 골프장인 오거스타내셔널을 누비게 됐다. 또 최경주는 유럽투어(EPGA투어)에도 출전권을 받아 유럽투어 우승까지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데렐라 안시현의 가세로 미국 LPGA무대는 한국 낭자군단의 파워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상금랭킹 2, 3, 4위를 휩쓴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을 필두로 20위 김미현, 23위 장정, 32위 강수연, 35위 박희정, 37위 이정연, 44위 김영 등 11명이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미 미국 여자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안방이 됐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여기에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골프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괴력의 장타자 미셸위(한국명 위성미)는 ‘성적(Scoring)이 아닌 성적(Sex)’ 대결로 계속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PGA투어 첫 대회인 소니오픈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다시 한번 남자프로들과 성대결을 벌인다.
이들 외에도 일본 여자프로 무대에서 4승을 올려 상금랭킹 2위까지 오른 이지희와 Q스쿨을 통과해 풀시드권을 받은 조정연, 한지연 등 새로 일본에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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