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컴퓨터 납품비리` 구조적 모순 철폐 계기로

 최근 한 외국계 컴퓨터 회사의 납품비리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국내 기업이야 원래 나쁜 관행대로 사업을 하는 곳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외국계 기업이 이러한 비리에 휩싸였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매우 놀라웠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두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첫째 해당 기업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회사는 이번 사건을 사규를 어긴 개인비리로 몰아가며 회사차원의 잘못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그러할까. 당사자들은 아마 회사를 위해 일을 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측면이 강할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였다고 본다.

 둘째는 이번 사건을 해당 기업의 도덕성 해이로만 몰아가는 것 역시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싶다.

 물론 기업들의 잘못은 정확히 따지고 또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결국 이번 사건은 구조적 모순에서 나온 비리다. 이미 드러나 있는 구조적 모순을 그냥 덮고 지나간다면 이번 사건보다 더 큰 물의를 일으킬 일이 머지 않아 발생할 가능성이 또 있다. 2만달러시대를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기업이 달라져야 하고 비리를 낳는 구조적 모순 또한 척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영신 경기도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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