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쟁관계였던 국내 토종 컨설팅·아웃소싱전문회사인 메타넷과 전세계 경영·IT컨설팅업계 ‘빅4’인 베어링포인트가 전격 손을 맞잡는다.
메타넷(대표 최영상)과 베어링포인트코리아(대표 고영채)는 경영·IT컨설팅 분야에서 중장기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하고, 이달내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이번 제휴는 시스템구축·관리를 포함한 ‘메너지드(managed)서비스’ 역량을 활용하려는 베어링포인트와 자회사인 ‘메타넷컨설팅’과 다국적 컨설팅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지식·네트워크를 확보하려는 메타넷의 의도가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베어링포인트의 폴 요내민 아·태지역 총괄 대표가 방한, 메타넷 측과 계약 방식 등을 최종 협의했다.
양사는 계약 방식에 대해 ‘멤버 펌’과 ‘제휴(alliance)’를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 펌 방식의 계약이 이뤄지면, 메타넷은 베어링포인트의 브랜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베어링포인트코리아 관계자는 “메타넷과의 제휴에 관해 이미 미국 본사의 승인을 받았다”며 “얼라이언스(alliance)보다는 좀더 밀착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사는 메타넷의 최영상 사장이 베어링포인트코리아의 경영을 맡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방안이 성사될 경우 국내 경영·IT컨설팅 업계의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02년 하반기 IBM에 회사를 넘기기까지 PwC컨설팅코리아를 국내 IT·경영컨설팅 업계 선두에 올려 놓았던 최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컨설팅 자회사 ‘메타넷컨설팅’을 출범시키고 컨설팅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베어링포인트코리아는 지난 2002년 10월 본사간 합의에 따라 KPMG컨설팅코리아와 한국아더앤더슨의 비즈니스컨설팅 부문이 통합해 출범한 다국적 컨설팅회사로 200명 가량의 직원을 두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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