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이 은행의 운영비용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했지만 수익성 제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박창균 연구위원은 6일 ‘KDI 정책연구’에 게재한 논문 ‘인터넷뱅킹과 은행의 경영성과-실증분석을 중심으로’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으로 매출증대를 통한 수익성보다는 창구고객을 인터넷으로 유인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은행별 재무자료를 통해 국내 은행산업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뱅킹의 비용효율성 제고효과가 실제로 존재하며 궁극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지 여부를 실증분석한 것이다. 분석결과, 인터넷뱅킹은 은행의 운영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했지만 직접적인 수익성 증대효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의 비용절감효과가 초기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인터넷뱅킹이라는 혁신적 전달채널의 혜택이 은행의 이익보다는 고객들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 수수료 감면 등의 형태로 사회적 후생을 증대하는데 기여했음을 암시한다고 논문은 밝혔다.
두 연구위원은 이와함께 우리나라 은행 고객들이 창구에서 직원과 얼굴을 맞대고 거래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돠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에 충분히 투자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합병 등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욱 연구위원은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유지 및 관리 비용이 줄고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는 등 비용 효율성이 높아지면 비용 효율성도 제고될 것”이라며 “인터넷 뱅킹 확산으로 비용 효율성 제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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