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형 DVD` 표준경쟁 가열

양대진영 PC용 듀얼레이어 드라이브 내년봄 각각 출시

 DVD 공디스크에 기존의 두배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듀얼레이어 기록형 DVD드라이브가 내년 봄 출시됨에 따라 기록형 DVD드라이브 표준을 둘러싼 DVD+RW와 DVD-RW 진영간의 경쟁이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9일 C넷에 따르면 세계 기록형 DVD시장을 양분해온 DVD+RW와 DVD-RW진영은 내년도 각각 PC용 듀얼레이어 기록형 DVD드라이브를 선보이는 한편 AV시장을 겨냥한 듀얼레이어 DVD리코더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PC와 가전용도로 널리 보급된 싱글레이어 기록형 DVD기기는 공디스크에 4.7GB를 기록할 수 있다.

 반면 듀얼레이어 기록형 DVD기기는 디스크 한쪽면을 두개층으로 나눠 최대 8.5GB(고화질 DVD영화 4시간 분량)를 한장의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다.

 그동안 듀얼레이어 기록형 DVD기술은 메이저 영화사에서 제작하는 일부 DVD 콘텐츠에만 적용됐으나 내년봄부터 일반 PC환경에서 듀얼레이어 DVD를 굽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같은 대용량 DVD저장기술의 대중화를 앞두고 DVD+RW와 DVD-RW진영은 DVD리코더와 PC용 드라이브를 출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현재 기술적 측면만 떼놓고 보면 필립스와 HP, 델이 주도하는 DVD+RW진영(일명 PUSH)이 다소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의 옵티컬 사업부문담당 한드 드리센 “DVD+RW는 듀얼레이어 포맷으로 저장할 때 DVD-RW보다 처리속도가 월등히 빠른 것이 장점”이며 이는 소비자가 무작위로 TV프로그램을 DVD공디스크에 녹화할 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이어니어가 주도하는 DVD-RW진영(일명 DASH)은 듀얼레이어 녹화과정에서 안정성을 위해 DVD 공디스크를 항상 꽉 채우기 때문에 처리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전문가들은 DVD-RW가 새로운 듀얼레이어 기술분야에서 다소 열세지만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꽤 오랫동안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에서 판매된 DVD 공디스크 중에서 61%가 DVD-RW 관련포맷으로 저장됐다.

 반면 DVD+RW 관련포맷으로 기록된 사례는 37%에 불과했다. C넷은 2004년에 급성장할 듀얼레이어 기록형 DVD시장에서 결국 DVD+RW와 DVD-RW 어느 한 쪽도 완전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공존하는 ‘불편한 동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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