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업체가 내년 2월 중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 맞춰 북한과의 인터넷망을 개통하고 각종 사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화제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제의 기업은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 건물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KCC유럽 유한회사(KCCE)다. 이 기업의 사장은 은행원 출신이면서 베를린 북한대사관에서도 근무한 바 있는 무역업자인 얀 홀터만씨(49).
홀터만씨는 지난 1월 북한의 ‘조선콤퓨터센터(KCC)’와 인터넷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70만유로를 들여 북한과의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했다. 그는 이 인터넷망을 이용해 독일 등 유럽기업으로부터 수주한 데이터 처리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일을 북한 KCC전문 기술자들에게 맡기고 다시 전송받아 납품하는 사업을 할 예정이다.
북한 대사관 내 3개의 방으로 구성된 KCCE 사무실에는 서버 1대와 모니터 2대를 비롯한 장비들이 설치돼 있으며 평양에는 인공위성기반의 인터넷 통신을 위해 프록시서버가 구축돼 있다. 또 외국인이 허가받지 않고 북한 인터넷에 접근하거나 외부 세계의 다양한 정보들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벽을 비롯해 쿠바나 중국의 인터넷망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각종 보안 장치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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