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제일銀 내년 상반기 TV뱅킹 서비스
내년부터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방송기반의 TV뱅킹 서비스가 선을 뵌다. 이에따라 안방에 앉아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내년 상반기 개시를 목표로 위성방송 또는 케이블방송 사업자와 공동으로 TV뱅킹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가운데 제일은행은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 우리은행은 지역 케이블방송인 강남케이블TV 등과 각각 제휴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스카이라이프와 내년 상반기 중 TV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고 관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제일은행은 위성방송 기술을 활용해 계좌잔액조회와 자금이체, 지로대금납부, 금융상품 안내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주부와 장년층을 대상으로한 스카이라이프 제휴카드를 발급, 자산관리·부동산·교육·연금 등의 정보도 제공키로 했다. 고객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때 초기 화면 정보의 경우 위성방송망을 통해 송수신되고 그 이후는 고객과 은행간 정보는 전화회선을 통해 송수신된다.
우리은행은 강남케이블TV 및 휴웰테크놀러지 등과 제휴해 내년 1월부터 케이블TV망을 이용한 TV뱅킹서비스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시범사업은 강남케이블TV 가입자 중 우리은행에 계좌를 보유한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휴웰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양방향 정보 송수신용 셋톱박스를 이용할 계획이다. 고객은 공인인증서가 내장된 스마트카드를 셋톱박스에 삽입하면 은행으로부터 정보를 받게 된다.
우리은행은 또 고객이 TV를 시청하면서 리모컨 조작만으로 예금계좌 개설·거래명세조회·자금이체·공과금납부·민원서류신청 등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의 성경창 차장은 “인프라와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방송의 디지털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PC, 휴대전화와 함께 TV도 중요 금융서비스 전달채널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TV뱅킹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디지털TV의 국내 보급대수가 현재 110만대에 그쳐 내년에 당장 이용률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디지털방송과 TV를 통해 금융 상품조회나 자금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TV뱅킹은 최근 유럽과 일본의 은행들 사이에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영국은 HSBC 은행이 99년부터 위성방송을 통해 TV뱅킹 서비스를 영국 전역에 제공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크레디트에그리콜은행은 98년부터 위성방송사업자(TRS)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 12월부터 사꾸라은행과 후지은행 등을 중심으로 리모컨을 이용한 TV 금융거래 서비스 중이다. 현재는 TV홈쇼핑 대금 결제서비스를 도입키 위해 방송사업자들과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스칸디나비아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의 일부 은행이 방송사업자와 제휴해 실험적으로 TV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