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요 포화·정부 보안정책 강화
보안업계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보안업체들이 중소기업에 적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중소기업에 맞는 영업 및 고객 지원 체계를 갖추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정통부나 중소기업청 등 정부부처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려는 정책을 펼치면서 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백신 업체들이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매우 적극적이다. 공공 및 금융, 대기업 등 구매 물량이 많은 시장의 경우 대부분 백신을 도입,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중견 중소기업 비즈니스(SMB)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백신을 1개만 구입해도 직접 방문, 설치에서 관리 요령까지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전산 담당자가 없어 백신을 구매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부산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에 서비스 지역을 광역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중소기업에 필요한 각종 백신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가격을 20∼30%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백신을 구매하는 중소 기업의 특성을 감안한 영업 방식이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함재경)는 최근 중소기업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백신을 출시했다. 새로 출시된 백신은 PC와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백신에 스팸메일 솔루션을 결합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네트워크 보안업체도 중소기업 시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기존 네트워크보안 제품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춘 저가형 제품을 속속 출시해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중소 기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하나로 묶은 통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비용 문제 때문에 보안제품의 구매를 꺼리는 중소기업의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데이콤과 협력해 임대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대기업 방화벽 시장을 주도해온 넷스크린코리아(대표 김병진)는 내년에 중소 기업용 방화벽분야에도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 KCC정보통신 등 국내 4개 협력 업체를 통해 중소 기업용 방화벽의 마케팅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CHK한강(대표 로버트웨슬리김·장인철)은 고가 제품인 침입방지시스템(IPS)을 중소기업에 맞는 저가형 제품으로 개발했다. ‘시큐어포트’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는 이 제품은 별도로 네트워크 구성을 변경하지 않아도 설치할 수 있어 관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