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수 부진 등 악재에도 성장세 유지
올해 주요 커넥터 업체는 내수 부진과 제품 단가 인하 등 대형 악재에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세대 커넥터에서는 일본 제품에, 중저가형 제품은 중국과 대만의 추격이 매서워 산업이 내년부터 위기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넥터 업계 3강인 히로세코리아, 한국단자공업, 한국몰렉스는 올 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10∼30%까지 증가했다.
히로세코리아(대표 이춘재)는 올해 주력인 정보통신 및 정보가전용 커넥터 판매 호조로 작년보다 매출이 30% 늘어난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단자(대표 이창원)는 작년 매출인 1499억원보다 약 10% 늘어난 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몰렉스(대표 정진택)도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약 7% 증가한 95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과 올 들어 업계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연호전자(대표 최연학)도 올 매출 8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약 10% 성장했다.
이들 커넥터 업체는 올 상반기 사스(SARS)와 이라크전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의 직격타를 맞았으나 하반기부터 매출이 회복 됐으며 10% 이상 인하되는 단가 인하를 생산성 혁신운동을 통해 극복한 공통점이 있다. 특히 히로세코리아는 자체 생산성 향상프로그램인 ‘HPS’를 마련, 생산성 혁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커넥터 업계는 매년 하락하는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인해 이익이 매출에 크게 못 미쳐 늘어나는 투자비를 회수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당장 내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연호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해외 공장을 증설하는 등 많은 투자를 했지만 투자비가 이익을 상회, 매출은 30%씩 늘어도 상황은 어렵다”며 “이는 제품 단가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고 말했다.
또 대만과 중국도 고부가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도 위협받고 있는 처지다.
한국커넥터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만은 지포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아태지역 커넥터 점유율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특히 조인트 벤처 업체를 중심으로 디지털카메라, DVD플레이어용 커넥터 생산 대열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 커넥터 업체들은 내년부터 심각한 위기상황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