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졸업생의 취업난은 없다.’
전국적으로 취업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한 IT 특성화대학 졸업생들이 올해 삼성전자과 LG전자 등 국내 IT 대기업에 대거 입사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학장 최달곤)은 올해 인터넷전자정보계열과 디지털전기정보계열, 컴퓨터응용기계계열 등 2004년 졸업예정자 중 147명이 삼성전자와 삼성SDI, LG필립스LCD, LG전자 등 대기업에 무더기 입사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취업처로는 삼성전자에 53명, 삼성SDI·삼성전기에 각 2명 등 삼성계열사에 68명이 입사했으며, LG필립스LCD 24명, LG필립스 17명, LG전자 8명 등 LG계열사에 60명이 입사했다. 또 현대자동차서비스, 현대호텔, INI스틸 3명 등 현대 계열사에 10명, 포스코에 5명,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등에 4명이 각각 입사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입사한 53명의 학생은 지금까지 이 대학 출신이 삼성전자에 입사한 전체인원 20명보다 두 배나 많은 대박을 터뜨렸다.
또 입사자를 전공별로 보면 전기·전자·기계·컴퓨터정보 등 이공 계열 학생이 78%인 115명을 차지해 이공계 학과를 기피하는 사회 현상과는 상반된 성과를 일궈 관심을 끌었다.
영진전문대의 IT계열이 이처럼 취업난 속 무풍지대가 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 94년부터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 대학 졸업생의 수요처인 산업체의 요구에 맞는 전공을 개설하고 기업체와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의 4년제 대학을 중퇴하고 영진전문대에 재입학해 취업에 성공한 최정용씨(25)는 “4년제를 일찍 포기하고 전문대로 진로를 결정한 것이 오히려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수업 후 전공연구회 사무실에서 지도교수님과 선배들의 지원 아래 밤을 새며 캐드 그래픽을 연구, 실무로 무장해 왔다”고 말했다.
최달곤 학장은 “그동안 산업체 수요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실무중심의 주문식 교육을 시행, 기업에서 재교육이 필요없도록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12월 현재 대부분의 계열과 학과 취업률이 80%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졸업 때까지는 취업희망자의 100%가 취업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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