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LED 값 100원선 붕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간 치열한 시장경쟁 탓에 휴대폰 키패드용 청색 발광다이오드 거래가격이 드디어 100원대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ED 수요가 늘고 참여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을 촉발, 키패드용 청색 LED 판매 가격이 1분기 개당 230원에서 2분기 180원으로 약 21.7% 급락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일부 업체들이 90원대에 잇따라 판매하고 있다.

 특히 키패드용 청색 LED 판가가 지난해 연초 개당 400원대에서 연초 200원대로 반토막난 데 이어 올해를 채 넘기도 전에 100원대 판매가격선마저 무너지기 시작함에 따라 출혈 경쟁의 양상마저 띄는 등 수익성 악화를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가격 폭락사태는 대만업체들의 파상적인 가격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맞대응하는 데다 물량 증가와 수율 안정화에 따른 LED 제조원가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색 LED가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등 기술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 당분가 가격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메이저 업체들은 가격 폭락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청색 LED 개당 단가를 120원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가격폭락이란 ‘역류’에 휩싸여 힘겨워하고 있다.

 루미마이크론의 한 관계자는 “대만산이 수주전에서 가격으로 치고 들어오고 있어 메이저 업체를 비롯 대다수 업체들은 손을 들고 머지않아 90원대의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범용이 아닌 백색 LED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에스아이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LED 패키징업체들이 제조원가에 1∼2원의 이익만 남아도 90원대에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이에 따라 청색 LED 대체품목인 플래시용 LED·백라이트유닛(BLU)용 LED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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