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 me]다양한 주제의 전문블로그 성행

 ‘1인 미디어’ 블로그는 개인의 신변잡기나 일상을 이야기하는 개인 홈페이지로서의 기능을 넘어 스포츠나 세무 등 전문적인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전문블로그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블로그는 이제 더 이상 취미생활이 아닌 지식전달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까지 위상이 높아졌다. 나를 알리고자 하는 데서 시작했던 블로그가 이제는 남들이 알아줘서 계속 해야 하는 ‘미디어’가 됐다.

 마라토너 유지성씨(33)는 평탄한 도로보다는 사막에서의 달리기를 더 좋아하는 블로거다. 건축설계사로 리비아 건설현장에서 근무할 때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처음 접한 뒤 사하라를 횡단한 마라토너가 됐다. 지난해 4월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열린 마라톤에 출전할 당시 준비과정과 느낌 등을 자신의 블로그 ‘사막의 아들(http://mm.intizen.com/halox2)’에 올리며 평범한 직장인이 꿈을 이루는 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인간의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넘기 위한 그의 열정이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하루에도 200∼300명이 넘는 방문객이 그의 블로그를 찾는다. 마라톤 경기가 있을 때면 만여명의 방문객이 성원을 보낸다.

 마라톤 출전과 관련된 감상뿐 아니라 최근에는 마라토너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준비과정과 용품소개 등 전문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에서 부인과 함께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중인 장덕일씨(31)는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세무와 회계를 쉽게 엮어 제공하는 블로그 ‘경제인의 생활회계 및 세무(http://mm.intizen.com/cpacta73)’를 운영중이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세무나 회계 강의와 상담을 한다. 블로그의 폴더 구성은 양도소득세, 부가가치세, 소득(법인)세, 증여(상속)세, 지방세 등으로 나눠 궁금한 점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의 자아나 개성이 강한 젊은이들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고 스스럼없지만 혼자서도 잘 ‘논다’.

 인터넷 특히 각종 블로그에는 네티즌들이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며 촬영한 ‘셀프카메라’가 한 가득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각종 포즈와 표정은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끝도 없는 댓글을 이끌어내며 인기 만점이다.

 마니아 포털 인티즌에 블로그(http://mm.intinzen.com/wndus1204)를 운영중인 박주연씨(여·28)는 최근 괌에 여행가서 혼자 찍은 사진을 대거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천사 모습의 날개는 어디서 샀느냐, 너무 섹시하다, 정말 재미있었겠다 등 다양한 댓글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