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텔인사이드와 버거킹

 ‘∼INSIDE’ 상표권 분쟁이 한창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국내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에 관한 법적 대응의사를 밝혔다. 인텔을 대리하고 있는 와이에스장 합동특허법률사무소는 지난 19일 공문을 보내 ‘∼인사이드’ 형식의 상표와 도메인 이름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특허청이 디씨인사이드가 신청한 상표출원 신청을 지난 6일자 관보를 통해 게재한 직후다.

 법률사무소측은 ‘∼인사이드’ 상표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인텔 브랜드의 명성에 무임승차 하려는 것에 다름아니며, 특히 이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길 경우 인텔의 브랜드가치가 희석화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특허청 및 법원이 인텔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부정경쟁방지법 및 상표법에서 규정하는 부당행위에 관한 법적소송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다.

 이에 대해 디씨인사이드측은 ‘IBM PC의 안쪽(Inside the IBM PC)’이라는 유명 컴퓨터 서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름일 뿐이라고 강변한다. 김유식 대표는 “인텔의 주장은 버거킹의 ‘킹’자를 갖고 시비를 거는 것과 다름없다”며 “‘인사이드’라는 일반 명사가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고 굳이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인텔이라는 거대 공룡과 국내 디카 커뮤니티 사이트간의 상표 분쟁은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특허청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인텔이 이번 건으로 과연 무엇을 얻을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인텔 인사이드’는 20세기 브랜드 마케팅의 걸작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인텔‘이 아닌 ‘인사이드’까지 자신의 상표권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어딘가 무리가 따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벌써부터 일부 네티즌들은 게시판을 통해 “그동안 인텔에 대해 가졌던 좋은 이미지가 이번 일로 다 무너졌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앞으로 인텔의 라이벌인 AMD의 CPU를 쓰자”며 인텔의 대응을 비난하는 글까지 빗발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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