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방 합법화 길 열렸다

홀로그램 부착 매출 일정액 각각 분배

 DVD방 합법화의 길이 열렸다.

 현재 DVD방에서 상영중인 DVD 타이틀은 대부분 가정용. 사실상의 불법영업이었지만 영업용 DVD에 대한 규정 미비로 묵인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이해 당사자간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던 사안이 원만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23일 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와 한국비디오물감상실업협회(회장 배동욱)는 영업용 DVD의 유통정착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의 핵심은 DVD 감상실에서 상영되는 DVD 타이틀에 극장상영작은 1만 5000원, 비상영작은 1만원 짜리 홀로그램을 부착하는 것. 상영을 허락하는 대신 일정액을 제작사의 이익으로 돌리려는 시도다.

 홀로그램 매출액의 60%는 DVD 제작사에 분배되며 영상협회와 비디오물감상실업협회가 단속 및 배급 경비로 20%씩을 나눠 갖는다. 홀로그램은 DVD 감상실 외에 DVD 소극장과 숙박업소, 휴게실, 병원 등에도 판매된다.

 이 제도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6개월간의 홍보계도 기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단속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측은 1년간 1000곳의 점포에 홀로그램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며 앞으로 30일 안에 세부사항을 보완해 본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영상협회의 유남준 사무국장은 “15개 국내 DVD 제작사의 동의하에 홀로그램 부착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며 “이번 합의로 제작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얻고 감상실도 합법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디오물감상실업협회 배동욱 회장도 “사우나, 만화방,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가정용 DVD를 공짜로 틀어주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전국에는 1600여개의 DVD방이 성업중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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