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온라인게임업체들이 ‘PC방 무료IP 전략’으로 판세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게임은 자체 퍼블리싱 게임에 대해 PC방 IP 평생 무료화를 선언했으며 네오위즈도 ‘피망PC방’ 무료화전략으로 시장 뒤집기에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PC방업체 연합회인 한국PC방인터넷협회(회장 김기영)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웹젠의 ‘뮤’ 등에 대해 불합리한 과금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불매운동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일부 PC방업체들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유료화 전략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처럼 PC방업체들이 영업사정이 악화되면서 선두 온라인게임업체들에 대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틈새를 노린 후발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전면 무료화 전략으로 PC방업주들의 ‘환심’ 사기에 나서고 있는 것.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후발업체 다음게임(대표 김재형)은 자체 퍼블리싱하는 온라인게임 ‘바이탈싸인’ ‘라키아’ 등은 물론 향후 퍼블리싱하게 될 모든 게임에 대해서 PC방에서 IP과금 없이 평생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다음게임은 PC방 전용 아이템을 공급하고 포털 다음에서 서비스중인 방송, 영화, 만화, 쇼핑, 상품권 등 각종 콘텐츠도 일부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PC방 살리기’라는 프로젝트도 가동해 PC방 업주들을 위한 컴퓨터 관리, PC방 운영노하우 교육, PC방 업주들을 위한 커뮤니티 구성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형 다음게임 사장은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업체들이 PC방 IP당 3만∼6만원대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게임포털 후발업체로 출발한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도 무료 PC방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경우다. 네오위즈는 PC방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피망PC방’에 가입한 PC방업체가 1만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PC방업체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선발업체인 넷마블PC방 가입자를 따라잡고 한게임PC방 가입수치에 근접하는 수치다.
네오위즈측은 한게임, 넷마블 등이 각각 20∼40개 IP당 8만∼9만원을 받는 것과는 달리 전면 무료화 전략을 선택한 것이 회원 확보에 주효했다는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PC방업주들에게 보드게임 리필머니를 늘려주는 등의 보너스 정책도 과감히 실행했다.
이들업체들은 향후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싱할 때 PC방업체들이 강력한 인프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지속적인 유인정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네오위즈 마케팅 오승택실장은 “피망PC방 가입점수 증가는 게임 퍼블리싱을 위한 마케팅 전진 기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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