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 정치자금 문제를 보면 중간에 브로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종종 이런 일을 듣다보면 한 벤처 사장에게 들은 정보기술(IT) 브로커들이 떠오른다.
정확히 그 명칭을 무엇이라 불려야 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역할은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에 돈을 투자받도록 다른 회사에 소개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브로커라고 불러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그런데 이들 IT 브로커들은 정치판에서도 그렇지만 벤처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이들은 벤처에 찾아가 투자를 받아주겠다고 약속을 한 후, 브로커 회사의 연구소장이나 실장 명함을 만들라고 권유(?)한다. 마치 자신의 회사가 그 기술을 갖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 투자를 받으려는 것이다.
실제 내가 아는 한 벤처 사장도 이 같은 사기를 당하려다 모면한 적이 있다. 30억원을 투자받도록 해주겠다던 브로커는 처음에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같이 만들고 몇 곳의 투자처를 소개해줬다.
하지만 막상 투자협상 때는 빠지라는 얘기를 듣고 내가 아는 그 사장은 사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브로커와의 관계를 끝냈다.
요즘 벤처업계는 말이 아니다. 이런 판에 선량한 벤처의 등을 쳐먹는 브로커들까지 활개쳐서는 안되겠다. 벤처 스스로도 유의해야겠지만 정부와 업계단체에서도 브로커들이 생기지 않도록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준규 경기도 안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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