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임주환)이 연말까지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21일 ETRI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의 신성장 동력 사업에 맞춘 9개 단의 단장 및 연구소장 공모 접수를 지난 17일 마무리하고 이르면 24일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다 원내 보직자 인선도 이날 전격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조직개편 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임 원장은 최근 마감을 끝낸 이동통신, 디지털방송, 광대역통합망, 지능형로봇, 텔레매틱스, 디지털홈, 디지털콘텐츠, 정보보호, 정보통신서비스 등 9개 연구단 단장과 기반기술연수소장 공모자 신상에 대해 일사천리로 심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 함구령 속에 전체 응모자 수가 몇 명인지조차 공개하지 않을 만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
이번에 공모하는 9개 연구단 심사위원은 중복 심사를 하는 일부 인사를 포함해 연구단별 7명씩 모두 50여명이며 단별 프로젝트매니저(PM)를 포함해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ETRI는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한 뒤 기관장이 최종 결정하도록 할 예정이지만 최대 관심사인 단장 및 연구소장 최종 선정에서 외부 인사 비율을 어느 정도 배정할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공모 취지를 살리고 모양새를 갖추는 차원에서 지능형로봇의 제어 분야 등 ETRI의 역량이 다소 부족한 2개단 정도에 외부 인사 영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칠 정도.
당초 신설하기로 했던 부원장 제도는 6개월간 지켜본 뒤 필요성이 제기되면 재논의한다는 내부 방침이다. 이번 부원장제 백지화는 조직의 확대를 달가워하지 않는 정보통신부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기반기술 연구소 산하 본부장 직제도 중복과 비효율성을 들어 모두 없던 일로 돌렸으며 행정부서의 직급체계에서도 현행 팀장-실장-본부장 체계에서 실장급을 없애는 등 파격적인 조직개편으로 자리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TRI 관계자는 “단장 및 소장 공모에 관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잡음을 없애자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비밀리에 진행하기로 했다”며 “내년부터 연구가 본격화될 수 있도록 올해 연말까지 조직개편 전체를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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