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글로벌시대의 로지스틱스 전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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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는 세계화(글로벌) 시대다. 각국의 시장 진입 규제가 완화되고 자본이동이 자유로워졌으며 상품과 자본시장이 단일화되면서 외국에 대한 각국의 자본 직접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시대 경제활동의 특징은 △경쟁보다 협력 △중앙 집중적인 대량생산보다 다양한 생산라인에서의 다품종 소량 생산 △동일 제품의 대량소비보다는 다양하고 개별적인 소비 유형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세계화는 탄력적이고 신속한 고객서비스 제공이 강조되며 시간과 공간의 압축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제품 주기도 짧아져 최종 소비자가 선택 제품을 당장 구입할 수 없으면 대체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제조업자와 유통업자에게 적시배달을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되도록 했다.

 시간 요소가 기업경영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시장 지배의 힘이 생산자에게서 소매상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세계화가 낳은 산물이다. 시장의 방대함과 국제성, 상품의 다양화로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소매상의 영향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상품에 대한 신뢰도도 소매상으로부터 받는 영향에 많이 좌우되는추세다.

 세계화에 따른 시장의 단일화와 대규모화는 이처럼 기업의 고객서비스 내용과 범위를 넓혀주었고 경영의 성패는 이런 상황에 얼마만큼 대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게 된것이다. 로지스틱스는 바로 이러한 요구에 효율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 SCM과 로지스틱스

 글로벌 기업은 시장의 요구에 탄력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독자적인 능력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따라서 연관 기업간 여러 형태의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최근 글로벌기업들의 추세다. 예컨대 해운, 항공 시장에서 대형운송회사간 제휴는 세계시장을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간주할 수 있는 필수 네트워크 전략인 것이다.

 네트워크 전략은 생산자, 소매상, 소비자, 원료제공자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인식되면서 이들에게 물자와 정보 흐름의 통합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구성요소들의 상호의존성을 인식하고 이들 사이의 협력을 강화시켜주는 SCM의 기반이 되는게 로지스틱스다.

 ◇ 로지스틱스로 이미지 형성 가능

 글로벌 로지스틱스 체계를 활용할 줄 아는 기업들은 자신의 자원과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 또 직접 생산하는 제품판매보다는 개별적인 상표 이미지의 형성을 통해 ‘범위의 경제’ 달성을 추구하기도 한다.

 경쟁보다 네트워크 형성과 협력을 중시하는 이같은 경영방식은 기업활동을 구성하는 생산, 유통 등 다수의 경영파트너와 서로 협조하는 관계를 맺는 것으로 가능하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비용 및 투자, 이윤과 부담,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상호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를 네트워크의 경제라고 한다.

 ◇ 로지스틱스의 역할

 경제의 글로벌화, 글로벌기업의 출현에 대응하는 로지스틱스의 역할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 글로벌차원의 물류관리는 시장의 다양성, 복잡성 등으로 전문화, 고도화되면서 이를 외주로 해결하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경쟁력있는 기업일수록 외주 물류관리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시대의 다양하고 급변하는 소비자기호와 기업간 경쟁심화 양상은 로지스틱스 서비스의 고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게 효과적 글로벌 로지스틱스는 기업경쟁력 제고의 주요 수단이다. 글로벌 기업은 글로벌 환경에서 소비자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는 통합적 물류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글로벌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다.

 기업은 또 고수준 저비용서비스를 위해 로지스틱스 기능을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등 내외부 연관 주체들까지 확장시키고 기존의 공급망을 조직적, 전략적으로 통합관리한다. 이것이 SCM이며, 필수 지원체계로서 정보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과정에서 로지스틱스는 개별 소비자 서비스에의 부응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목표를 위해 SCM의 운영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 조직 재통합의 주역

 로지스틱스는 변화하는 조직의 재통합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산업 사회에 적합한 양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필요한 조직으로서 군대조직을 이상적 모델로 삼았다. 따라서 위계질서가 중시되고 명령이 조직관리의 주요 방법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식과 정보의 공유가 일반화되면서 소규모 단위의 팀제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재통합되고 있다. 팀간의 관계는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이며 조직관리는 조정에 따라 통합적 기능수행을 목표로 이뤄진다. 생산과 유통을 통합시켜 기업목표를 달성하는 기능으로서 로지스틱스는 이제 기업경영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이 되고 있다.

 ◇ 전문물류 업자를 활용하라

 전문물류업자의 활용은 이제 글로벌 기업 경쟁력 제고의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물류관리 전문성을 높여주고 시장에 대한 지식을 높여 고객서비스를 향상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전문물류업자의 활용은 제조기업이 핵심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대두된 방안이다. 즉 물류 유통의 중요성이 높아지는데 대비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여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자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전문물류업의 규모는 점증해 전체 물류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지난 99년 423억달러에서 오는 2005년 649억달러로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물류업의 종류로는 해상·항공·철도·도로 운송을 포함한 운송업자와 운송주선인, 창고업자, 통합특송업체 등으로 나뉜다. 이들 업종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파트너십은 일종의 전략적 제휴로서 고객기업과 3자 물류 업체가 상호의존성을 인정하고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같이 일하는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과 3자 물류 업체가 물류서비스를 상호의 기대가 일치하는 방향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기본적인 요소는 소비자 서비스이지만 이차적 요소로서 장비나 시설의 위치 등에서도 상호합의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들 관계에서 특정화물, 특정산업 등 전문 물류서비스 분야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규모의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류서비스의 세계적 확대와 고도화에서 비롯되는 투자자산과 운영비용 등의 리스크를 기업과 3자 물류 업체가 나눠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과정에서 고객과 3자물류업체는 기업의 성장방향에 대해 동의해야 한다. 또 운영적 측면, 즉 물류서비스 운영지역, 관리의 질, 노동자의 수준, 상호협의의 형태와 횟수 등에서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 3자 물류 업체의 필요성

 3자 물류 관계가 잘 활용되면 화주와 3자 물류 업체는 서비스의 신속성과 일치성, 자산생산성, 비용의 저렴화, 효율적인 서비스 수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반면 기업에게는 물류서비스에 대한 통제와 지속성의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

 3자 물류 업체도 특정분야에 대한 과잉투자와 수요 변화에 따른 손실 등이 따를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3자 물류의 활용이 궁극적으로 기업 활동의 세계화, 글로벌 로지스틱스 전개의 필요성 증대, 소비자 서비스 기대수준 향상 등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따라서 3자 물류는 경쟁력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동북아 물류중심화 전략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바로 3자 물류다. 무역에 의존한 경제성장으로 해운과 항만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으나 타분야의 발전은 국제수준에 크게 뒤져있다. 현재 전문 물류업체가 다수 등장했으나 물류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동북아 물류중심국가의 기반이 될 세계적 3자 물류기업의 등장은 아직 요원하다.

 특히 IMF외환관리 이후 해운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경영합리화, 구조조정 등의 한파로 영업분야, 터미널 운영 등에서 큰 위축을 가져온 부분이 없지 않다. 국제복합운송주선업 등은 오히려 외국회사에 점점 시장을 내주는 형편이다. 동북아에서 경쟁력 있는 3자 물류 업체를 다수 보유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시급하다.

 ◇ 물류 정보 시스템 구축해야

 3자물류 업체의 발전과 서비스 골격을 이루는 것은 효과적인 물류정보 시스템 구축 여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곳은 기업과 기관 통털어 전체 30%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기관에서는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와 관세청, 철도청 정도다. 또 기업에서는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물류정보통신, KT 등이 있다. 그나마 현장에서 이의 활용은 더욱 미비한 상황이다.

 종합물류망의 연계성 부족, 통합적 운영의 결여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물류정보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업물류 정보화 측면에서는 SCE(Supply Chain Execution)에 대한 정보시스템 확충, 그리고 이것이 SCP(Supply Chain Planning) 구축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 진형인 hichin@kmi.re.kr

△뉴욕주립대 경제학과(석박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원장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회장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 워싱턴 대학,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 교환 교수

△대통령 비서실 국가경쟁력 강화 기획단 자문위원, 사회간접자본투자 기획단 자문위원

△해양수산부 민자사업계획평가단장

△건설교통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 물류표준화 추진위원, 물류정책 자문위원, 물류대상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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